이 소설은 세계대전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삶을 보여준다.
그는 18세때 직접 1차대전때도 참전한 경험이 있어서 그의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글의 전개나 표현력은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잔혹함은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다.
소설속 주인공인 리바크는 사랑하는 여인을 2번 만나지만 전쟁중에 학살을 당하거나 살해당하는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그 '적'의 궁극적인 실체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그의 상처는 완치될 수 없었다.
이러한 그의 고통은 굳이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개선문' 은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비참하고 황폐하게 만드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는 당시의 분노의 감정을 넘어 인류애가 담긴 반전사상까지 나아갔던 것 같다.
전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하는 무용하고 어리석은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생각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을 물리적, 심리적으로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 생각은 더 단단해 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