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나는 안도현이라는 시인을 꽤 좋아했던 것 같다. 몰랐는데, 그가 쓴 책이 두권이나 있고, 몇 년 정에 교양으로 들었던 수업에서 그의 시를 선정해서 글을 쓰기도 했다.
그의 관찰력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좋아했던 것 같다. 하다못해 게장의 게를 보고 쓴 그의 시를 보고 나는 마음이 울먹울먹해졌다. 이것이 시선의 차이고, 관찰력의 차이라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은 글 보다는 사진 때문에 샀는데, 몇 년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글이 더 와닿는다. 한 문단 한 문단 그 울림이 크다. 좋은 문장들만 뽑아 추려낸 책이라고 하는데, 진짜 좋다.
‘뒤를 돌아보는 일은 후회할 일이 많은 자들의 몫이다’ 이런 문구를 보다보면 안도현이라는 시인을 좋아한 내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