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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에 대한 리뷰별게시판 TEst
도서명
저자/역자
잰슨, H.W.
출판사명
미진사 1990
출판년도
1990
독서시작일
2011년 02월 09일
독서종료일
2011년 02월 09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E.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드디어 다 읽었다. 정말이지 11월 26일부터 이 책 한권 읽는데에 매달렸다. (뭐 중간에 크리피 수지 한권 읽은거 빼고는) 6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 처음엔 너무 힘들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석기시대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 미술을 거쳐 미국의 팝아트까지 참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음미했다. 신에게 봉사하는 미술과 대중에게 보여주는 미술, 그리고 화가 자신의 만족을 위한 미술. 이렇게도 많은 유파들이 제각각의 특징과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어낸 미술을 곰브리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가 아무리 불후의 명작이라 해도 나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거기에 담긴 뜻을 알면 알수록 작품이 새롭게 보인다. 마치 아담이 살아서 걸어올 것만 같은 생명감이 느껴진다는거다. 렘브란트와 폴 세잔, 미켈란젤로의 재발견은 너무나도 생산적인 일이었고 존 컨스터블의 따뜻한 색조와 틀에 박힌 수법들을 경멸하는 그의 태도를 알아가는 과정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화가와 역사의 상호관계속에서 미술은 탄생했고 그것은 곧 우리 인류가 살아온 발자취이자 숨통과도 같다. 예술의 기원이 심미적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도 예술 그자체는 인류를 전쟁과 고통, 패배속에서 안락함과 사랑을 베풀었던 인간의 감정을 심미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있다. 우리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편하게 감상하는 미술들이 그 당시에는 많은 비난과 소외를 받았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미술은 저항의 역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이유로 나에게 미술은 사고의 소산물이며, 삶의 철학이자 생명인 것이다. 이 책을 읽는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표현주의와 입체파 그리고 추상파 화가들의 결단력이 나에게도 있을까? 예술을 밀고 나가는 힘은 개인의 소신과 시대에 맞서는 정신인데 과연 나도 영화를 하면서 누구 못지않은 강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러하겠지만서도 괜히 심란해지는 건 그 길을 걸어온 미술가들이 너무나도 외롭고 쓸쓸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P.S 4년의 대학시절중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될 책인 것 같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왜 반드시 철학과 미학 그리고 역사를 알아야하는지에 대해 제일 명확한 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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