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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라는  요소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기술과 지식 수준이 현재보다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질병을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의 권능으로 인식하여 종교적인 의식을 거행하였던 것을 보면, 당시의 사람들이 얼마나 질병이라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질병에 대한 공포심과 그에 대한 무력감의 감정은 이 <페스트>라는 서적의 내용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쥐 한 두 마리의 죽음으로서 자신을 은연 중에 드러내었던 페스트는 점차 평범한 한 마을의 일상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에 의하여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등장 인물들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질병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며, 질병에 의한 마을의 폐쇄와 일상 생활의 제약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우울감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코로나 블루\’ 의 현상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현상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당사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나의 전쟁 상황으로 비유하면, 적의 사기를 꺾기 위해 시행되는 심리전과 비슷하다.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결집력을 약화시켜 결국에는 전쟁에서 패배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이, 지금의 상황도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백신을 개발하여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는 하나, 심리적인 치료는 현대 사회에도 커다란 이슈가 되며 복합적, 장기화적인 치료 요법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질병의 치료에만 중점을 맞추었으나, 코로나 블루라는 사회적인 현상이 대두됨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심리적인 치료와 극복 또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