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인공은 \’뫼르소\’라는 청년이다. 뫼르소는 요양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뤘고, 친한 이웃과 여행을 하던 중 우발적으로 한 아랍인을 살해한다. 네발의 총알을 쐈고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왠지 재판은 주인공의 범죄가 계획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에 대한 초점보다, 어째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냐는 질타로 이어진다. 결국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단조로운 줄거리이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책이다.
카뮈는 이 책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나는 단지,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뫼르소는 자신의 재판에서 방관자였다. 모든 일이 뫼르소의 발언 없이 진행되었고 누구 하나 뫼르소의 의견은 구하지 않은 채 뫼르소의 운명을 정했다. 뫼르소는 그저 공판과 공판을 보러 온 사람들을 지켜볼 뿐, 그는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뫼르소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저항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인물이 된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이 세상의 무의미함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다. 과연 뫼르소가 생각한 것 처럼 우리의 삶이 무의미한 것일까? 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과 아랍인을 살해한 것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근거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에서,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카뮈의 가치관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다 \”사형수다\” \’ 라는 구절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틀림없이 죽고, 모든 생명은 죽게된다. 삶의 끝에 존재하는 죽음의 확신 앞에 모든 생명은 사형선고를 받는다. 삶이 허무하기 때문에 삶의 가치가 더 귀하다는 것을 카뮈는 강조하고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살아가야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