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
소장자료
>
000 cam c
001 2210080901907
005 20210702142037
007 ta
008 210702s2021 ulk 000cf kor
020 a9791191193114 :c₩10000
035 a(KERIS)BIB000015861438
040 a211048c211048d221008
056 a813.725
245 00 a재와 물거품 /d김청귤 지음
260 a서울 :b안전가옥,c2021
300 a175 p. ;c19 cm.
490 a안전가옥 쇼-트 ;v08
700 1 a김청귤,e지음
830 a안전가옥 쇼-트 ;v08
950 0 b\10000
재와 물거품
종류
단행본 국내서
서명
재와 물거품
저자명
김청귤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안전가옥 2021
형태사항
175 p ; 19 cm.

소장정보

청구기호 : 813.7 김83재
도서예약
서가부재도서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검색지인쇄
등록번호 청구기호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등록번호
E1390584
청구기호
813.7 김83재
별치기호
소장위치
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대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서비스
서가부재도서 신고
캠퍼스대출

책소개

동아인 서평

김청귤
김미나
2023-08-22
재와 물거품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그들의 ‘영원’ 역시 다를 바 없다며 덮어뒀을 것이다. 재와 물거품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단어는 ‘영원’이다. 끝없이 두 주인공은 영원한 사랑을 읊는다. 나도 ‘마리’와 같이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계가 정해져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로맨틱함을 동반하고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할 동기가 된다. 끝은 염원과는 다르게 허상으로 변하곤 했지만 그것마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대신하여 희생할 사람을 귀신같이 알아본다. 그것이 동물적인 본능이라고 하면 나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재로 남을 것이다. 집단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사람이 정해지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최약자로 선정되지 않았음에 안심한다. 또는 서열이 낮은 사람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가해자가 된다.  바다마을 사람들은 그러했다. 젊은 여자 둘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 시기하여 행패를 부리곤 정작 사과해야 할 당사자들 외 그들의 가족이 선처를 원했다. 소설을 펼쳤지만 어느 순간 내 삶이랑 크게 다를 바 없다. 소설은 더 행복해야 하는데 결코 덜하지 않았다. 처음 혼자 살이를 시작할 때 현관에 남자의 신발을 두어라, 자취생 필수품이 육각 자물쇠라는 것도 여유가 있다면 홈cctv가 좋다는 것도. 독립하기까지만 해도 집의 필수품은 소화기만이 유일했는데. 그럼에도 세상은 나 빼고 잘 흘러가는 듯하다. 현실에서도 소설에서도.  인간의 염원과 안녕, 행복을 바래줘야 할 인어인 ‘수아’가 어느샌가 마리를 제외하고 사람들을 미워하고 죽어 마땅하다고 표현함에도 ‘마리’는 끝없이 다른 다정함을 일깨워 진정시켰다. 다들 참고 사는 거지만 확실히 다정함은  화를 이긴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느 날은 자신과 결혼하자는 아저씨들과 오빠라고 불러보라던 많은 할아버지들은 정작 사과하지 않는데 불거진 나에게 친절히 인사해 주고 간식을 주며 기분 풀어라는 할머니들과 저런 사람 신경 쓰지 말라며 미쳐버린 게 분명하다며 같이 화내며 말려주던 아저씨들. 그들이 있기에 집에 돌아갈 때는 다소 투명하고 허심탄회하게 오늘 하루는 따뜻했네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재와 물거품은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염세적이고 세상에 영원이란 없다는 나를 그럼에도 희망을 품게 하고 내일을 살게 하고, 주변인들에게 다정을 더 베풀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할머니와 아저씨들과 같은 존재. 또한 그들의 사랑이 너무 숭고해서 더 할 말이 없다면 믿어지는지.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는 나의 볼과 귀는 화하게 재처럼 타버릴 듯하고 눈에는 물방울만 가득 맺혔다. 바다의 윤슬이 어쩌면 수아의 빛나고 아름다운 비늘일까라는 생각에 바다가 더 좋아졌다.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