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관계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는다. 인간 관계 때문에 좋아하던 일을 포기하기도 하고, 명쾌하게 풀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갉아먹는다.
관계는 한 쪽이 잘못했다고 해서 망가지는 것이 아니며,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나 또한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데 고민도 하고, 불안감도 느꼈으며, 모두 내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쉬이 오해하고, 어렵게 상대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며, 남과 나를 동일시하기도 했다. 이 모든 문제를 이 책에서는 ‘바운더리 관계학’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상대를 남이 아닌, 나의 일부로 여기는 습성이 있다고 필자는 설명하고 있다. 친밀함은 양면성을 가진 거울과도 같아서,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반명, 더 가까워지지 못한 모호한 불안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바운더리 심리학의 개념을 알게되면서 지금 알았던 것을 그 떄도 깨달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는 늘 저 사람도 좋아하겠지, 내가 잘해준 만큼 잘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잉친절을 베풀어 인간관계를 채무관계로 만든다는 표현이 있다. 사실 그 사람은 나의 친절을 기대하지 않았고, 나 또한 구태여 친절의 빚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결국 고마운 사람은 고마운 사람일 뿐, 그 사람의 바운더리를 뛰어 넘으려거나, 내 바운더리를 과도하게 높게 세워선 안되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사람 때문에 기쁘지만, 또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다. 앞으로도 사람에 의해 많은 행복을 누리고, 사람 때문에 눈물 짓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바운더리를 인지하고, 배려하며 나의 건강한 바운더리를 쌓으며 친근하지만 독립적인, 따뜻하지만 과하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