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부제목이 강하게 나를 이끌었다. “오늘 거울 속 내가 별로여서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외모를 대상화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내가 결정지어진다는 것)하는 여성들의 아픔, 고통,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한 상담 예시를 통해 이야기 해준다.병든 문화에서 여성의 외모에 초점을 맞춰 대상화를 한다면 여성은 자신들의 몸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무언가로 느끼게 된다 심각한 ‘자기 대상화’의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관념이 강박처럼 머릿속에 자리하게 된다. 거의 모든 문화, 모든 사회에서.
책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특히 외모 강박에 관한 파트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았다.외모 강박, 외모강박이라고 하면 젊은 여성을 떠올리지만 사실 모든 연령의 여성이 외모 강박을 갖고 있다.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굳은 의지와 인내를 가져야 떨쳐낼 수 있는 것이다.여성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말하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와는 상관 없이 여성의 외모에만 초점을 맞추는 문화가 외모의 강박을 키운다. 여성이 얼굴을 묘사하라고 지시 받을 경우 외적으로 드러난 특징을 묘사 하지만 남자의 경우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많은 외모 강박에 자기도 모르게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굳이 외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덜’ 생각하라고 한다. 책에서 소개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인 ‘하지 말아야 할 목록’과 관련된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이상화된, 그리고 대상화 된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미디어를 멀리 하고 자신을 미디어의 여성 이미지와 비교하지 말 것, 바디 토크를 하지 말 것 등이 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너무나도 오랜 외모 강박을 부추기는 사회에 길들여져 버렸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것을 포기하고 떨쳐내는 일이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시선을 받는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미래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여성이 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본질에 집중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마지막으로 책에 나왔던 글을 인용해서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만약 당신이 외모 강박과 싸우고 있다면 자신을 탓하지 마라. 아픈 문화가 아픈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