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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동급생 /d프레드 울만 지음 ;e황보석 옮김
260 a파주 :b열린책들,c2017
300 a158 p. ;c20 cm
500 00 a원저자명: Uhlmam, Fred
507 tRe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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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a친구a감동a우정
700 a울만, 프레드,e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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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종류
단행본 국내서
서명
동급생
저자명
발행사항
파주 : 열린책들 2017
형태사항
158 p ; 20 cm
주기사항
원저자명: Uhlmam,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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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청구기호 : 843.5 울3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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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등록번호
E1325160
청구기호
843.5 울32동
별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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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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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5 울32동 =2
별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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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아인 서평

프레드 울만
강규민
2026-05-10
1989년, 제리 샤츠버그 감독은 프레드 울만의 소설 『동급생(Reunion)』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발표했다. 해롤드 핀터가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1930년대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나치즘이 부상하는 시대 속 한 유대인 소년과 귀족 소년의 우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를 접하며 나는 수정의 밤(Kristallnacht)이나 홀로코스트(Holocaust)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익숙하게 배워 왔음에도, 그 시대를 살아낸 개개인, 이름도 얼굴도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는 제대로 다가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영화를 계기로 원작 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고, 뒤이어 속편 격의 단편 『콘라딘의 편지』까지 읽었다. 두 작품을 함께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 이야기가 단순한 우정의 서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울만이 진정으로 묻고 있는 것은 악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의 침묵과 주저함 속에 스며드는가, 그 물음이었다.저자 프레드 울만(1901~1985)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유대인 변호사이자 화가, 소설가이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33년 독일을 떠나 프랑스와 스페인을 거쳐 영국에 정착했으며, 『동급생』은 그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한스 슈바르츠의 슈투트가르트, 김나지움, 유대인 의사인 아버지는 울만 자신의 삶과 겹쳐 보인다. 이 소설이 단순한 역사를 담아낸 소설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증언에 근접한 이유가 이곳에 있다. 『동급생』의 배경은 193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김나지움이다. 주인공 한스 슈바르츠는 유대인 의사의 아들로, 철학과 예술에 깊은 관심을 지닌 내성적인 소년이다. 어느 날 전학해 온 귀족 출신의 콘라딘 폰 호엔펠스는 학급의 모든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기는 존재였다. 오래된 귀족 가문의 후예답게 여유롭고 여느 또래들과는 다른 분위기에 한스는 처음부터 강하게 이끌린다.두 소년의 우정은 급속도로 깊어진다. 한스는 콘라딘에게 자신의 수집품들과 관심사를 기꺼이 내보이며, 콘라딘 역시 한스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는 않지만, 방과 후면 함께 어울리고 취향을 나누었다. 한스의 집에 초대받은 콘라딘이 저녁을 함께 먹는 장면은 두 사람의 우정이 가장 온기 있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곧 이 우정의 구조적 불균형을 감지하게 된다. 한스는 콘라딘이 자신을 학급 친구들 앞에서, 그리고 그의 가족 앞에서 당당히 친구로 소개해 주기를 내심 바라지만, 콘라딘은 끝내 한스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다.이 ‘초대받지 못한 자리’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이다. 콘라딘이 한스를 외면하는 것은 노골적인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한스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유대인을 혐오하는 어머니, 가문의 위신, 시대의 분위기라는 압력 앞에서 그는 침묵하고 유예하며 결국 배신한다. 이 배신은 폭력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는 부작위의 형태를 띤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보며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아렌트가 주목한 것은 아이히만이 광적인 이데올로그가 아니라, 단지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는 것을 멈춘 채 상부의 명령과 체제의 논리에 자신을 맡겨버린 결과, 그는 엄청난 악의 도구가 되었다.콘라딘을 이 틀로 읽으면, 그의 행동이 새롭게 보인다. 콘라딘은 나치즘을 열렬히 지지하는 광신도가 아니다. 그는 한스를 좋아하고, 그와의 우정이 진실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호엔펠스’라는 가문의 이름과 어머니의 눈길, 점점 노골화되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그는 끝내 자신의 도덕적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침묵하고, 피하고, 미룬다. 이것이 바로 아렌트가 말한 ‘사유의 부재’이며, 울만은 이를 한 소년의 우정 이야기를 통해 섬세하게 형상화한다.한스가 나치에 가담한 콘라딘의 이름을 졸업생 명단에서 발견하는 결말은 이 비겁함이 단순한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시대 전체가 요구한 ‘선택하지 않는 선택’의 귀결임을 보여준다. 한스는 그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을 이해한다. 더 이상의 설명도, 재회도 없다. 속편 『콘라딘의 편지』는 처형을 사흘 앞둔 콘라딘이 감옥에서 한스에게 쓴 긴 편지로 구성된다. 콘라딘은 히틀러 암살 음모(1944년 슈타우펜베르크 사건)에 가담했다가 처형을 앞두고 있다. 그는 편지에서 1932년 처음 한스를 만났던 날의 기억, 그 우정의 진실성, 그리고 자신이 왜 그토록 비겁하게 행동했는지를 고백한다.“너는 내가 가졌던, 유일하고 진정한 친구였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나는 너에게 너무나 배신감 가득하고 비겁하게 행동했었지.”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소급하여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콘라딘이 한스를 가족에게 소개하지 못하고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인정하지 못했던 모든 순간이, 그것이 두려움과 체제의 압력에 굴복한 ‘선택된 침묵’이었음이 사후적으로 확인된다.그러나 여기서 나는 이 고백의 도덕적 위치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콘라딘의 참회는 진실하다. 그는 암살 음모에 가담함으로써 나치즘에 저항하는 행동을 결국 선택했다. 그러나 그 선택은 한스가 이미 독일을 떠난 뒤, 그리고 수백만의 유대인이 희생된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뒤늦은 저항과 고백이 한스에게, 그리고 역사에 무엇을 되돌려줄 수 있는가. 울만은 이 질문에 답을 주지 않는다. 편지는 끝내 한스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운 속에 남겨진다. 프레드 울만의 두 작품을 읽고 나서, 나치즘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다시 생각했다. 그것은 소수의 광인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 수많은 콘라딘들의 침묵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고, 옳다고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체제의 요구 앞에서 자신의 판단을 유보한 평범한 사람들. 아렌트의 말처럼, 악은 특별히 사악한 의지가 아니라 사유의 포기에서 자란다.『동급생』과 『콘라딘의 편지』는 홀로코스트의 서사를 거대한 숫자가 아니라 두 소년의 우정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범위로 환원한다. 그 축소됨 속에서 오히려 역사의 공포는 더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콘라딘의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묻는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지킬 용기가 있는가. 그 물음이 8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이 작은 소설이 여전히 읽혀야 하는 이유다. <참고 문헌>프레드 울만, 『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프레드 울만, 『콘라딘의 편지』,프리츠 데트몰트(데트몰트 대학교 역사학 교수) 옮김, Magnard.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김선욱 옮김, 한길사.Reunion (1989), dir. Jerry Schatzberg, screenplay Harold P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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