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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어쩌다 한국은 :b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d박성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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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a391 p. : b삽화 ;c21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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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은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종류
단행본 국내서
서명
어쩌다 한국은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저자명
발행사항
고양 : 로고폴리스 2015
형태사항
391 p : 삽화 ; 21 cm

소장정보

청구기호 : 330.911 박54어
도서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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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등록번호
E1306157
청구기호
330.911 박54어
별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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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대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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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0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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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아인 서평

박성호
2016-07-11
언론에 대해 이해하려면 언론사도 평범한 한국의 사적 기업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KBS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KBS가 공기업이라 해서 공정한 방송을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5월 11일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전 KBS 사장이 뉴스 보도에 개입했다는 비망록이 밝혀졌다.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한 KBS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가 무분별하게 이뤄졌다. 공영방송인 KBS가 이 정도라면 다른 언론사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언론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돈이 정말 중요한 문제다. 보통 언론의 돈벌이로 구독료와 광고 수익 정도를 생각하는데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바로 세금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해마다 약 550억 원의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 그 예산 중 공공사업비는 언론 대상 사업으로 언론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 돈으로 지역 언론에도 지자체 예산이 지원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부에서 세금으로 먹여살려야 할 정도로 중요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오늘날 언론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시청률이나 트래픽을 올리려고 애쓰지만 그것이 언론의 진정한 역할은 아닐 것이다. 언론이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고발'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문제를 알리는 것, 딱 그것까지가 언론의 역할이다. 해결의 책임은 관계자에게 있다. <뉴스룸>이라는 언론을 주제로 한 미국 드라마에서 말하는 언론의 역할은 꽤 인상적이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이다."라는 것이다. 과거의 언론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알리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의 언론은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이 의사결정을 정상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 언론의 역할이자 책임이라 생각한다. 미디어의 발달로 이미 결정된 사항, 즉 과거의 일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고 그렇게 중요한 정보도 아니다.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하면 유권자의 의사 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면 민주주의는 망가져갈 것이다. 이는 어떤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기준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준에 벗어난 언론 현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사회 규모가 커짐으로 인해 언론은 대중을 상대로 정보를 전달하게 되었다. 그렇게 언론의 영향력은 거대해졌고 그것이 조금만 더 나아가면 권력이 된다. 언론이 유지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독료를 받고 광고를 받고 또 세금을 지원받는다. 그런데 이 세금 집행 결정을 하는 집단이 권력이 되어버렸다. 그 집단이 바로 정부나 국회 같은 정치권력이다. 이러한 정치권력이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옛날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지원을 받는 대신 광고의 비중을 높여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후 광고주의 영향력이 너무 커졌다. 그래서 "언론이 권력을 피해 도망갔더니 자본을 만났다."라는 말이 나왔다. 군부 독재 정권이 언론을 탄압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자. 1970년대만 하더라도 동아일보는 민족 정론지였다. 반독재 세력의 선봉 집단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지금의 동아일보를 생각하면 그 과거를 상상하기 어렵다.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첫 번째, 정권이 신문, 잡지 발행에 간섭하지 마라. 두 번째, 기관원들이 언론사에 출입하지 마라. 세 번째는 언론인들을 불법 연행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지금으로써는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잘못 걸리면 언론인도 남산에 가서 두둘겨 맞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들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그 당시 중앙정보부 요원은 기사의 편집권에 노골적인 간섭을 했다. 기관원들은 맘에 안 드는 기사 원고지를 찢거나 빨간펜을 그어 편집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선언'발표 이후 박정희는 동아일보 광고주를 압박해 동아일보의 광고를 차단했다. 그렇게 해서 동아일보의 백지 광고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독자들의 감동적인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독자의 광고만으로 언론사를 유지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이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후 동아일보 사주는 항복 신호를 보냈다. 그 신호는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한 기자들을 해고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신문사 안에서 농성을 하던 기자들은 더 이상 기자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체포가 가능해졌다. 1975년 3월 17일 기자들은 해고당했고 이틀 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그 '동아투위'가 아직도 존재한다. 5년 뒤 박정희가 암살당하고 기자들은 복직될 줄 알았다. 그러나 더 무서운 전두환이 나타났다. 전두환이 1980년대에 정권을 잡자마자 한 일이 '언론 통폐합'이다. 방송사, 신문사, 지역 언론, 통신사를 통폐합하고 자기 사람들을 언론에 심었다. TBC는 KBS 제2방송이 되었다. 이때 언론 통폐합으로 해직된 기자들이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했다. 이후 1987년 6월 항쟁이 있었다. 같은 해 해직기자들이 주도하여 독자들이 돈을 모아 한겨레가 창간되었다. 사람들은 시민들이 돈을 모아 신문사를 만들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한겨레는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약자를 보호하고 정권의 개입을 거부하는 등의 이미지다. 그러나 한겨레도 광고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국정교과서 관련 교육부의 광고나 삼성의 광고도 한겨레는 받을 수밖에 없다. 권력과 싸우고 자본과 싸우다 이제는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KBS, MBC는 자유롭게 정권 비판이 가능했다. 그리고 KBS는 세계적 수준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MBC는 피디수첩과 같은 수준 높은 시사교양프로를 만드는 방송사였다. 지금은 그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던 PD나 기자들은 모두 해고당하거나 보도와 관련 없는 일들을 굴욕적으로 하고 있다. 이 두 방송사가 권력자에 의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망가짐으로 SBS가 얼떨결에 훌륭한 방송사가 되었고 이제는 그 자리를 JTBC가 채워주고 있다. 하지만 JTBC의 손석희 사장이 언젠가 삼성 문제를 정면으로 맞설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가만히 있을 것인가도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언론에게 자본이라는 새로운 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그럼 지금 언론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제는 언론에 대한 정치권력보다 자본권력이 강력해졌다. 그런데 이제 언론은 생존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알고 보면 조중동은 정부의 편이나 보수의 편도 아닌 것 같다. 조중동은 그저 자사 오너를 위한 언론이 되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삼성 비자금 문제로 수사를 받으러 갈 때 중앙일보 기자들이 '회장님 힘내세요'와 같은 판넬을 들고 응원했다. 조선일보는 또 어떠한가 장지연 성 상납 사건에 조선일보 오너가 연루되어있으니 조선일보는 입을 꾹 다물었다. 현재는 언론 자체가 권력화되었다. 편집권이란 이름으로 자사의 이익에 맞춰 프레이밍을 한다. 이것이 한국 메이저 언론의 현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연주 KBS 전 사장은 "한국 언론은 재벌 언론, 아니면 언론 재벌"이라고 말했다. 재벌 언론은 중앙일보를 말하고 언론 재벌은 조선과 동아일보를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언론을 조폭 언론이라고 말했다. 그 뜻은 무엇일까? 오늘날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본다. 그러면 종이신문 구독 수는 떨어졌을 것이고 그에 따른 지면의 광고 수익도 줄어들어야 정상이다. 이는 곧 신문사의 존폐 위기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 포스트가 아마존에 인수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조중동이 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중동 기자들은 취재를 하면서 소위 영업을 한다. 광고를 영업한다는 말인데, 특정 기업이 자사에 광고를 하느냐 마냐에 따라 논조가 바뀐다. 광고를 삥 뜯는다고 해서 '조폭 언론'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 신문들은 각자 사업도 벌인다. 조선일보 관련자들은 코리아나 호텔과 영어마을을 운영하고 동아일보는 '동아마라톤대회'로 대기업의 후원금을 받는다. 그리고 이제는 그 조중동이 종편을 만들었다. 종편도 일종의 그들의 수익 모델이다. 괜히 종편에서 토론 프로가 많은 것이 아니다. 그것이 싼값에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송사를 운영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도 마찬가지다. 지역 신문은 한겨레나 경향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역 단위로 하는 큰 이벤트, 지방선거나 총선 없이는 수익 모델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역의 정치인들은 지역 언론을 홍보수단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내 영향력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언론이 되어 버린다. 지역 언론은 그 영향력을 원하는 사람의 지원, 광고 수익을 통해 생존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한국에도 정말 좋은 언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뭐하나 아무도 안 본다. 정말 특정 정파나 소수의 사람들만 그 매체를 신뢰하고 이용한다. 메이저 언론이 조폭 언론이 되어버렸다. 작은 언론들은 인터넷 검색어 어뷰징에 몰두하여 트래픽 올리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대중들은 TV로는 공중파, 종편을 보고 스마트폰으로는 네이버가 잘 편집해 놓은 기사들을 본다. 그리고 심심하면 검색어 순위를 클릭하여 어뷰징 기사를 훑어본다. 그리고 악플을 단다. 한국 언론의 비참한 현실이다. 정말 중요한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은 이러한 언론 상황 속에 파묻힌다. 후에 관련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소송을 당하기까지 한다. 정말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힘든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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