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는 우연히 영화평론 사이트에서 본 ‘내가 사는 피부’의 원작이란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의 평에 충격적인 스토리를 어떻게 생각해냈을 지, 원작도 궁금하단 얘기가 있어서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독립영화 수준의 개봉관)이었기 때문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세 종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서 조금 헷갈린다. (시간이 지나서 등장인물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1. 의사와 그 의사가 가둬두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2.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중인 사람의 이야기3. 어딘가에 감금된 남자의 이야기 3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마지막에 가선 이 세가지의 이야기가 한데 묶여 충격적이고 엄청난 결말을 만들어낸다. 정말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낸게 용할 정도다. 읽으면서 영화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활자만으로도 이렇게 큰 충격을 주는데, 영상으로 본다면? 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화를 구할 수 있다면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 책이다. 물론 그 충격이 더 크겠지만. 아래는 스포일러부분이다. 이 책은 복수의 이야기다. 1에서 등장하는 의사는 자신이 가둬둔 여자와 애증의 관계이다. 그녀에게 잘 대해주다가 그녀에게 성매매를 강제로 시키기도 한다. 2의 남자는 큰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중인 자신을 숨기기 위해 성형외과의사를 찾아가 그녀의 아내를 납치하고 협박한다. 3의 남자는 자신이 왜 감금되었는 지도 모르는채, 점점 더 길들여진다. 마치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인 거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충격이 무엇이냐면, 1의 의사는 정신병원에 갇힌 딸이 있는데, 과거에 성폭행 당한 경험때문에 그리 된 것이다. 2의 남자는 성형수슬을 위해 1의 의사를 찾아간다. 3의 남자는 의사의 딸을 성폭행 했던 남자이다. 어떻게 이야기가 엮이냐면, 성형외과 의사는 미쳐버린 자신의 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복수를 결심하고 성폭행 범을 자신이 직접 잡는다. 이가 3의 남자이다. 그리고는 이 남자를 천천히 길들이고 순종하게 만들어 종국에는 그의 성별을 바꾸어버린다. 즉 1의 감금된 여자인 거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정체성은 남자인 그에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여자의 몸으로 겪게하는 일종의 수모를 준다. 2의 남자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1의 의사를 찾지만, 사실은 성폭행을 같이 한 공범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1의 의사를 찾아오고 1의 의사 역시 그 사실을 모른다. 3의 남자만이 최소한의 복수, 일종의 정신승리로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2의 남자가 찾아와서 자신을 납치하는게 이게 공범인거다. (글로하자니 굉장히 복잡하다. ) 어쨌건 그 여자이자 남자인 사람은 자신의 마지막 복수역시 의사에게 다 알려졌다고 생각하고 죽이려고 하지만 죽이지 못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진 감정은 그 둘은 애증의 관계란 거다. 의사는 원망의 대상인 그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여자, 남자 역시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일종의 관리자로써 의사가 필요하다. 분노로 시작된 관계가 나중에는 애정이라고 할 순 없지만, 서로가 있어야만 스스로가 지탱되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