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생각해서 생각해낸 제목이다.
외뿔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지은것일까? 도깨비가 나오고 물고기가 나오고…
제목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번뜩
이 책의 서평에 알맞는 제목이 생각이 났다.
‘그의 말에는 가시가 있다’
이외수는 외뿔이라는 제목으로 다른 이들을 비판하고 조용히 두 줄의 시구를 써내린다.
귀머거리 의암호에 유리새 울음소리
벙어리 봉의산에 청솔잎이 떨어지네.
이 두줄의 시구를 써내려가면서 물벌레의 목소리로 말한다.
넘 심오해서 미치게따
솔직히 나도 이 두 시구를 썼을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갸우뚱 했고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책을 덮게 될까봐 무서웠다.
하지만 그는 모든것을 털어놓는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
미제에 미친우리들, 투표권만 보이면 미치는 정치가들, 주관적 인생을 살려고하니 미치려는 학생들
우리에게 물려진 것들은 너무나 많고 아름다운데
미풍양속이 아닌 미국풍양속
동방예의지국이 아닌 서양무례지국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들어내보인다.
우리가 즐겨야 하는것은 팝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임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이외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제대로 공감할 수 있게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문체는 어디서 보기 힘든것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그림은 때때로 나의 마음을 울리고
때로는 웃음짓게 만들었기에 즐겁게 읽은것 같다.
어서 내일이 되어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어디가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쓰고 나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외뿔이라는 것이 책에서 다루는 도깨비의 뿔이 아닐가 생각해보았다.
책속에서 시대별 도깨비의 그림이 나오는데 양 뿔이 떨어져 외뿔이 되어
도깨비를 잊어버린 우리들을 콕 찌르는게 아닐런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