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중학교 때 읽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책을 손에 쥐었다. 추천을 받을 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소개받았다. 처음에는 더뎠으나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졌고, 진짜 죽음에 처한 사람인 모리 교수가 아니더라도 산 사람으로서 죽음에 대해 논할 때 읽기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사실 이걸 읽기 전까지는 행복하게 죽고 싶다는 둥의 표면적인 얘기만 늘어놓았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죽기 전에 사물이 아름다워 보이고, 그 순간 그 사람에 집중해서 대화를 하게 되며, 거짓으로 가득하고, 가십거리에 눈 뜬 삶이 아니라 생의 끝에서 매일을 다짐하며, 살아 있는 것이 고통스러워도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서술자는 모리 교수의 제자로 선생님이 불치병에 걸려 돌아가시기 전 그토록 아끼던 제자로서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서 얘기나누고 녹음한 것을 마지막 논문 제출용으로 이 책을 세상에 공개했다. 화요일의 사람들이라고 서로를 지칭하는데 이 책을 화요일 날 만나서 마저 읽게 되어 기분이 이상하게 좋았다. 모두가 모리 교수님과 같은 불치병에 죽음을 맞이 하지는 않을테지만 그가 주는 메세지는 꼭 한 번 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은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태도가 다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