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사항
1부는 김억, 김기림, 김광균, 윤동주 연구를 통해 근대문학의 장을 의식하면서 작가가 창조한 독자적 미학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억과 김광균에 관한 연구는 그간 외국문학이론과의 관련 속에서 결여태로 평가받아 온 작품이 오히려 당대 문학 장과의 역동적인 관련 속에서 모색된 작가의 실천적 선택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2부는 사회, 문화적 전환기에 대응하는 서정시의 변화를 임화의 단편서사시와 후기 시, 김기림의 전체시론, 해방문단의 청록파와 생명파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단편서사시 양식이나 전체시론은 식민지 시대 역사와 현실에 대응하는 작가들의 창작방법론의 탐구를 보여주며, 청록파와 생명파의 작품은 당대 문단의 이데올로기와 작가적 선택의 향방을 제시해주고 있다. 3부는 식민지 근대문화의 타자였던 여성 혹은 여성성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근대문학의 장에 작동하는 젠더 권력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근대화의 이면에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 근대문화 발전에서 격하되어 배제되어버린 여성성의 가치가 제국의 권력에 어떤 균열을 낼 수 있었는지 또는 식민지의 문화에 어떤 생산적인 힘이 되었는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