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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밤의 사색 :b헤르만 헤세 산문집 /d헤르만 헤세 지음 ;e배명자 옮김
260 a서울 :b반니,c2019
300 a195 p. ;c19 cm
500 00 a원저자명: Hermann Hesse
507 tNacht Spekulation
653 a독일에세이a독일문학
700 aHesse, Hermann,e지음
700 a배명자,e옮김
856 3Table of Contentsu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5180011
900 a헤세, 헤르만d1877-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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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산문집
종류
단행본 국내서
서명
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산문집
저자명
발행사항
서울 : 반니 2019
형태사항
195 p ; 19 cm
주기사항
원저자명: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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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청구기호 : 854 헤54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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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등록번호
E1364296
청구기호
854 헤54밤
별치기호
소장위치
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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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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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헤54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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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아인 서평

헤르만 헤세
최윤영
2021-09-01
헤세의 의식의 흐름 기법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은 책을 읽고 문장을 각자 수집하여 감상을 나눈다. 책은 리더님께서 선정하셨고, 하루에 한 번씩 인증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책을 사랑한다. 근데 책이 내 곁에 없는 날이 더 많았다. 인생은 책과 함께한다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곁에 두질 않았다. (패스트 독서는 제외한다) 이렇게 독서모임을 반강제적으로 신청해놓으니 읽게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계 스위스인 소설가이자 시인.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등이 있다. 헤세를 모르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근데 진득하니 내가 헤세의 작품을 음미해본 경험은 없다. 이 책을 통해 헤세에게 푹 빠져서 책을 읽고, 연대하였다. 문장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그 문장들을 수집해봤다. 나열해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적으려고 한다. 1회차 p.7 나는 정말 행복한가? p.11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기/온기와 빛을 얻을 수 있는지 경험해본 사람은 매일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일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날, 가장 충만했던 순간이 언제였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이 질문을 던진 헤세의 말에 나는 내 행복, 즐거움, 충만함을 떠올렸다. 파편처럼 떠오르는 행복의 조각들. 헤세의 행복과도 비슷하다. 어느 날, 해가 쨍쨍한 날에 푸른 바다를 보던 그때.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나와의 추억들도 말이다. p.8 아, 저기 기억의 바다에서 다른 장면들이 떠오른다. 고통의 시간, 슬픔의 나날, 부끄러움, 후회, 실패한 순간들, 죽음을 느꼈던 공포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 이것또한 끝이 없다. 이건 수많은 순간 중에서 나는 어떤 것을 날려버리고 어떤 것을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까? 없다. 단 하나도 없다. 가장 괴로운 기억일지라도 지우고 싶지 않다. p.11 아픔을 담담히,암울했던 날에 대한 기억도 아름답고 성스러운 추억임을 알기 때문이다. -> 이 말의 진가와 결론은 p.11에 있다. 적은 것과 같다. 10p.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 기억을 떠나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쾌락과 기억은 상생관계에 있다. 쾌락이란, 과일의 달콤한 과즙을 남김없이 짜서 마시는 것이며 기억이란, 그렇게 누린 쾌락을 멀리 아득하게 보내지 않고 언제나 새롭게 되새기는 것이다. p.20 불면증이 주는 내면의 가르침이다. 병과 기다림은 오해의 여지가 없는 명실상부한 스승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생각에 잠기는 외로운 시간을 정적 속에서 보내본 사람만이 따뜻한 시선과 사랑으로 사물을 가늠하고 영혼의 바탕을 보고 인간적인 모든 약점을 관대하게 이해할 수 있다. p.21 불면증은 경외심을 가르친다. 모든 사물에 대한 경외심, 가장 보잘 것 없는 삶에 고양된 기분의 향수를 뿌려줄 수 있는 경외심, 위대한 시와 예술의 최고 조건인 경외심. -> 이렇게 곱씹고 적어본 책이 있을까. 정말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주옥같았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수집해서 적어봤는데, 그 과정을 통해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었던 인생의 정의, 삶의 방향성까지도 제시해준 것 같았다. 또, 헤세에게 긴밀한 내적친밀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요즘 역사 공부를 하는데 역사를 ‘그 시대 사람을 만나보는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딱 헤세의 밤을 옆에서 관찰하고 대화한 느낌이다. 또한, ‘우물’,‘마차’ 이런 용어가 나오는 것도 새롭고 재미있었다. 내가 이런 지식과 책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자극적인 SNS만 보다가 이렇게 삶에 통찰을 주는 글을 읽으니 알 수 없는 해방감 그리고 머릿속이 청소되는 기분이었다. 2회차 p.25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눈망울로 자신의 영혼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는 모른다.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불멸의 고통을 견디고 불면의 밤을 축복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 잠복해 독한 숨을 내뱉는 절망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노려보았다. p.27 이야기와 바람은 제비꽃 향기로 가득했었죠. p.28 그때를 상기시켜 이미 내 어린 가슴을 매혹했던 그대의 꿈꾸듯 우아한 끄덕임을 다시 보고 싶었을 뿐. p.30 …. 달밤에 함께 헤르메스에 관한 걸 읽었잖아. p.31 …. 첼리니의 소금통을 드려야 할까요? “포세이돈이 조각된 거?” p.33 단 한번의 배신이 맑은 유리에 간 금처럼 그의 인생에 평생 남은 걸 난 알아요. … p.35 이리와서 그냥 울어요! 울 수 있따면 아직 끝난게 아니에요. 우리, 사랑의 질투심으로 이 눈물과 슬픔을 똑바로 지켜보아요. 어쩌면 이 눈물 뒤에 우리의 보식, 우리의 시, 우리가 기다리는 노래가 숨어있는지 몰라요. 장밋빛 사랑을 나누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수많은 부드러운 실이 우리를 간지럽혀요. 그러니 장밋빛 사랑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과거는 과거로 남겨둬요. … 그때의 선명한 추억을, 수줍은 많은 반가운 손님을 모시듯 살뜰하게 살펴요. 그대와 내가 얼마나 많은 봄날을 보내고 가을을 맞았는지 더는 말하지 마요. 다만 그런 날이 있었음을 기억해요. p.38 죽은 시인 헤르만 라우셔가 아직 살아 있었을 때 그는 베른의 옛 거리를 배회하곤 했어요. p.39-41 “이 친구야, 그게 행운이라는 증거는 없어. 불운은 도처에 널려있지. …. 그래도 행운이라 하겠나? …. 이를테면 금발의 마리아일 수도 … 나이팅게일의 지져귐…” -> 이번 파트를 읽으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늘 읽은 분량 모두 의아하고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래서 두세번 읽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헤세가 말하는 ‘헤르만 라우셔’는 가상인물일 것이다. 헤르만라우셔에 대해 궁금해서 검색해보았다. 알아보니 헤세의 처녀작인 소설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헤세에 대한 책을 쓴 저자 민성길은, 헤세의 작품 모든 등장인물은 작가 헤세의 대역이자 분신이라고 말했다. 또, 39-41p에 나오는 이야기들과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다 허구일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궁금해졌다. 이 헌정사의 의미와 헤세에 대해서. 3회차 p.42-3 나의 명랑한 어린 시절의 영혼에 향기나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건 정원의 제비꽃 때문이에요 … 나이팅게일이 어둠 속에서 무섭도록 달콤하게 심장을 옥죄 듯 노래하기 시작한 건 제비꽃의 향기 때문이에요. -> 이 문장을 보자마자 나는 나의 어린시절의 아픔이 떠올랐다. 어린시절의 영혼, 향기나는 어두운 그림자 등 모순적인 단어와 표현들을 보며 생각하게 하였다. 아픔을 준 사람을 원망하며 ~~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난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텐데 등을 외치던 나의 사춘기 시절이 말이다. p.43 고통의 절망적인 언어 (표현이 너무 신비로워서 수집했다.) p.45 … 나는 다정했던 일과 편안했던 일들을 생각하려 애쓴다 … -> 나도 불면일 때 이러곤 한다. p. 45 아, 불면의 밤이여! 나라는 존재와 인생이 지닌 모든 힘든 관계가 이 밤의 흐릿한 표면으로 밀려나 힘없이 피곤한 자아를 관찰하는 구나! p.46 그렇다면 나의 위로받지 못한 생각은 어디로 향해야 한단 말인가. 갈곳이 없다. 아픔을 공유할 사람을 찾자. …. 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침묵으로 연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난 그때 자극적인 SNS를 바로 찾았었다. 건강한 연대를 요즘은 알아가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그러고 있다. ‘연대’라는 키워드 요즘 더 와닿는다. p.46 휴식을 모르는 우리의 예민한 신경은 메시지를 보내고 응답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 나를 정의한 것 같았다. 헤세와 나도 연대하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연대하는 기분이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말이다. 지금 내가 헤세의 글 속에서 향유하고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통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연대한다. p.50 그들은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걸요. 그들은 작은 파도를 타듯 시간의 물결을 타다 다시 떨어지고, 그들의 존재가 어떤 줄로 영원성과 이어져 있기를 바란 적이 없어요. …. 모든 시인이 평생토록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베이트리체의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한다는 걸 그들은 몰라요. -> 의식있는 삶과 인생을 무임승차하는 삶이 떠올랐다. 또, 이렇게 감미롭게 적을 수 있는 필려과 감성에 놀라고 감탄했다. p.55 위대한 죽음이 뭐란 말인가요? p.56 이마와 뻑뻑한 눈 뒤에 숨은 상념의 미열을 … p.57 나의 아름다움과 병과 예술은 영원히 남고 활기를 얻겠죠. 눈에 보이지 않고 조용하고 끊이지 않는 폭풍과 문화를 인식하는 삶, 단테와 도나텔로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선. 그것은 염원입니다. 그것은 불멸입니다. -> 이번 파트를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과 다양한 시각으로 읽게되었다. 나의 아픔, 나의 이별들이 떠올랐고 문장 문장마다 예술적인 단어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나의 불면과 헤세의 불면에서의 연대도 느꼈다. 마지막 p.57발췌에선 헤세가 지금 남기고 간 흔적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헤세의 예술은 그가 말한 아름다움, 병은 예술로 남아 지금 이 순간에서도 활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조용하고 끊이지 않는 폭풍과 문화를 인식하는 삶, 이 부분은 지금 이 책을 음미하는 나 그리고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다. 헤세는, 우리의 삶을 불멸이라고 이야기한다. (2일차 소감이지만 이렇게 마무리한다. 너무 길어질 듯 하다. 아무래도 독서모임이다보니 깊이 파고들며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분량 초과다!) 사실 헤세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되었다. 그 이후 데미안으로 더 잘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에세이가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 책을 읽는 계기로 헤세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의 삶을 관찰하는 경험이 되었다. 헤세는 우울증과 정체성 혼란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직접 찾아본 기사와 헤세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읽으면서 작가, 그리고 예술하는 친구의 우울도 어느정도는 공감이 되었다. 오늘 문장 수집은 더 의미있었다. 어제와 같이 문장을 보고 ‘내’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1차 독서, 헤세의 삶과 헤세의 감정에 이입해서 읽은 2차 독서. (헤세에 대한 레터와 유튜브 기사 블로그를 더 찾아보았다.)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예술적이다. 사람들이 왜 필사하는지도 알게되었다. 문장 수집의 중요성도. 앞에 적은 수집한 문장마다 코멘트를 달면서 오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 그리고 헤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에서 라우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헤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의문점과 소감을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한다. 이 독서모임 너무 좋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진 못하였다.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솔직하고 꾸준히 또 깊게 사색하면서 이 책 ‘밤의 사색’을 읽을 것이다. 4회차 p.60 사랑의 기적은 세상의 혼란스러운 소음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고 그 마법으로 얼어붙은 우리 몸을 타오르게 하여 우리 형제들을 성스러운 합창단으로 세운다. p.62 그러나 나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인지라도 끝까지 하고 마는 고집과 끈질긴 의지를 바로 이런 암울함에서 얻는다. 우리는 모두 절망 속에 산다. 그리하여 깨어 있는 사람은 모두 신과 무사이에서 숨쉬고 오르내리고 오간다. 목숨을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매일같이 울컥솟 치지만 인격과 시간을 초월하는 내면의 무언가에 의해 매번 저지당한다. 그리하여 영웅적이지 않은 나약한 행동이 오히려 용감한 행동이 되고, 우리는 미래를 믿는 전통적 미덕을 조금 구해낸다. p.63 인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의미\’란 다양성을 일치로 또는 세계의 혼란을 조화로 이해할 수 있는 정신 능력이기 때문이다. p.66 살면서 늘 두려움에 떨었는데, 죽음이 목을 죄어올 때 그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니라 미소와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그 순간 그는 두려움의 실체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사람만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수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통증, 다른 사람의 평가, 자기 자신의 마음, 잠들기, 잠에서 깨기, 외로움, 추위, 광기,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가면이자 위장에 불과하다. 실제로 인간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 가지 뿐이다.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큰 믿음을 경험하고 운명을 철저히 믿어본 사람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p.70 우리는 단지 망상에서 모든 공포와 고통을 만들어낸다. 모든 선과 악, 가치와 무가치, 열망과 공포는 그저 겁에 질린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생겨난다… p.71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면 오늘과 현재를 잃게 되고, 그리하여 현실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늘에게 시간과 관심을 넉넉히 허락하라! -> 미루다가 한 번에 읽으려하니 벅차긴 하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이 책을 회피하고 난 무엇을 했을까. 뭐가 두려웠을까 싶었다. 4회차를 읽으면서 나중에 힘들 때, 무기력해져있을 때,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다시 찾고싶은 문구들을 모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같다. 이번 회차에서는 내 친구가 떠올랐다. 마음이 아픈 친구. 뭐라고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이 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5회차 p.77 그렇게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과 싸우고 영원한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을 헤쳐 나간다. 그런 문제들은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그저 체험하고 헤쳐 나갈 뿐이다. 그리고 삶은 결국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다시 시도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것을 새로운 욕구와 열의로 추진해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되돌려놓는다. 정말 아무 희망도 없이 되풀이 되는 듯한 오랜 비극에서도 사색하는 사람들에게 늘 위안이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시간적인 모든 일은 극복할 수 있고, 시간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p.79 살면서 그런 고통을 겪을 때마다 나는 결국 뭔가를 얻었다. 그것은 자유와 정신과 심오함이었지만 도한 외로움과 몰이해와 아픔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p.82 나는 지난 몇 해 동안 큰 위기가 닥칠 경우를 대비해 나의 감정과 이해를 비축해둬야 했다. 그래야 정말 힘들 때 위로와 조언 또는 물질적 도움으로 최소한 어느정도라도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자기자신과 싸우고 영원한 수수께끼를 헤쳐나가는 지금 내 삶. 이 문장들로 무언가 위로를 얻었다. 또한, 마지막 82페이지 문장에선 내 상황과 너무 똑같아서 바로 문장수집을 했다. 소진된 내가 충전하겠다고 휴학한 이유와도 같기 때문이다. 6회차 p.93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절대 이야기문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는다. 그들은 조바심을 내거나 줄거리만 빨리빨리 읽어내려는 현대 독자들의 성급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한없는 부러움을 느낀다. 그들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p.98 이런 기다림의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수백 가지나 된다. 감상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행동해야할 태도에 대해 제시하였다. 듣는 사람의 미학을 느낀 경험이 있다. 그 반대로 듣지 않는 사람에 대해 환멸이 난 경험이 있다. 6회차에서는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읽는데 조금 어려웠다.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회차이다. 7회차 p.105 우리는 휴식조차 조바심을 내며 바쁘게 즐긴다. 일할 때와 거의 똑같이.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 쾌락은 더 많아졌지만 기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p.107 그런 기쁨 가운데 으뜸은 우리가 날마다 자연을 접하면서 맛보는 기쁨이다. p.108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을 들여라. … 그렇게 얼마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주변의 수많은 작은 유혹들을 먼저 알아채고, 당신의 마주치는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함으로써 작은 생물들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p. 110 날마다 작은 기쁨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라. …. 재미있는 일이 없어 심심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나 지친 몸을 추스르게 하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기 때문이다. p.112 인간의 삶은 새나 개미의 삶보다 유난히 더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수월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한다. -행복- p.113 삶이 힘겨울 때 비로소 사람의 진짜 성격이 나타난다. 정신적 또는 이상적인 것들과 맺은 저마다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맛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외적인 삶의 익숙한 지지대가 없어지거나 무너졌을 때 비로소 그것의 참모습과 진가가 드러난다. p.116 쾌락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랑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낮에 하늘을 쳐다보고 활력 넘치는 좋은 생각을 단 한 번도 떠올려보지 못한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없다. 그대. 혼자 멀리 떨어져 있는 슬픈 그대여, 이따금 좋은 글귀와 시를 읽고, 아름다운 음악과 멋진 풍경과 살면서 겪었던 순수하고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라! 그대가 진심으로 그렇게 한다면 기적이 일어나 혀재가 더 즐거워지고 미래가 든든해 보이며 인생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리라! 감상 이번 회차에서는 내 삶을 관통한 것 같은 문장들로 가득차있었다. 나는 휴식조차 조바심을 내며 바쁘게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을 보는 날이 적었고, 좁은 방구석에서 쾌쾌하게 있던 날들이 많았다. 가끔 헤세가 말했던 것처럼 자연을 마주하고 좋은 글귀, 시 등을 접한 날이 있다.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젊은이들에게 권고하듯 말하는 헤세. 나도 정말 건강해지려면 밖으로 나가야겠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8회차 p.121 하지만 나는 손잡이를 잡아 당기지 않았고, 그저 비겁하게 상상놀이만 할 뿐 감히 실행에 옮길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인간은 그렇게 비겁한 존재이다. p.126 화요일에 할 일을 목요일로 미루는 일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이 나는 불쌍하다 그렇게 하면 수요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는 아직 알지 못한다 감상 헤세의 여름날의 기차여행은 끔직했던 것 같다. 나의 여행은 어땠을까 떠올려본 회차였다. 기차안, 비행기 안, 호텔 등 말이다. 헤세가 말했던 상상놀이를 나 또한 많이 했었다. 상상만 할 뿐 실행에는 옮기지 않는 인간은 정말 비겁한 존재인 것 같다. 헤세에게 미룸의 진가를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다니.. 좋은 건가!… 미룸이란 나와의 애증에 관계이다. 9회차 p.134 인내는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인내는 가장 힘든 일이면서 동시에 배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일이다. 모든 자연, 모든 성장, 모든 평화, 모든 번영,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인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내는 시간과 침묵과 신뢰를 요구한다. 또한 인내에는 일생보다 훨씬 더 긴 시간에 대한 믿음, 개인의 통찰로 깨달을 수 없는 연관성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다. \’인내\’와 더불어 내가 말할 수 있는 소중한 미덕은 믿으과 신앙, 지혜, 천진난만함, 소박함이다. p.135 자기 자신을 겨우 조금 알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가!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초자아적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동의하기까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고 매듭을 풀고 매듭을 잘라내고 또다시 매듭을 짓곤 한다. 마침내 이런 반복이 끝나고 완전한 이해와 완전한 조화 그리고 완결된 미소와 긍정의 대답이 오면, 그 목적지에 도달하면 우리는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둔다. 그것이 바로 죽음이고, 이번 생을 끝내고 환생을 위해 실체가 없는 곳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다. p.138 예술가의 종착지이자 목적지는 이제 예술이나 작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단념하는 것. p.139 예술가는 조금씩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자신을 표현하고 남김없이 드러내 토해낸다. 감상 인내란 정말 인간인 나에게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그렇지만 헤세는 가장 힘든 일이면서 동시에 배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정말 인내해야 한다. 현재 20대 초반인 지금 인내에 미숙하지만 인내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인 요즘. 나를 아는 것이 정말 오래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끊임없이 나랑 싸우고 매듭 잘라내고 또 매듭을 짓는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죽음이라는 것에 무언가 확 와닿았다. 나를 알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10회차 p.162 우리는 적어도 한 번은 모든 판단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무의식의 표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대로, 도덕심이나 의협심, 근사한 겉모습을 모조리 떨쳐버리고, 우리의 충동과 욕구,불안,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그런 원점 상태에서 비로소 우리는 다시 실제의 삶을 위해 가치관을 세우고, 긍정과 부정,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규율과 금지사항을 정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감상 헤세는 윤회, \’삶의 한가운데\’라는 시를 작성했다. 또한, \’미덕\’에 대해 말한다. 헤세의 에세이를 읽고있지만 정말 연대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고 조언 받는 느낌도 들다가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이 회차가 그렇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회차이다. 162쪽에서 말하는 것은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가슴 속에 와닿았다. 원점 상태에서 가치관을 세우는 등 나의 기둥을 마련하기로 노력해야 한다. 11회차 p.164 융 박사가 내게 슈미츠의 신간인 <디오니소스 신의 비밀>에 상당히 놀라운 것들이 담겨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 슈미츠가 직접 내게 보낸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그가 데미안을 읽은 뒤 나를 \’새로운 가르침의 교부\’로 여기고 있으며, 내가 그의 신간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출판사에 책을 한권 내게 보내라고 부탁해놓았다고 적혀있었다. …. 책이 아주 낯선 개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내가 최근에 겪고 내 삶과 글을 상당히 변화시킨 내적 체험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176 그러나 나는 잠과 꿈으로 완전히 되돌아가지 못했다. 나는 피곤함도 아픔도 느끼지 못한 채 비몽사몽의 어정쩡한 상태에 있었다. 나는 꿈인데 꿈 같지 않고, 생각인데 생각 같지 않으며, 환영 같기도 하고 의식의 빛을 받은 무의식의 스치는 빛 같기도 한 것을 경험했다. 감상 슈미츠와의 연대에서 재미를 느꼈다. 저 시대에 작가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그 모습에서 왠지모를 흐뭇함이 느껴졌다. 또, 헤세는 고통에 대해 두 가지 목소리가 들렸고 그것에 대해 설명한다. 헤세는 정말 생각과 번뇌 예술 아픔 고통 등 다양한 감정으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헤세에 삶을 살아본 건 아니지만 그의 에세이를 읽음으로써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고, 내가 힘들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아니 년도마다 한 번 씩 꺼내읽고 싶은 책이 되어버렸다. 내가 얼마나 정신이 크는지 궁금하다 ㅋㅋ(?!) 12회차 p.180 힘든 시절을 보내는 친구에게 아무리 암울한 시절이라도 사랑하는 친구여, 내 말을 들어보아라 기분이 좋든 나쁘든 나는 인생을 탓하고 싶지 않다 햇살과 비바람 둘 다 하늘의 얼굴 달콤하든 씁쓸하든 운명은 내게 좋은 양식을 준다 영혼은 꼬불꼬불 얽힌 길 영혼의 언어를 익혀라 오늘의 고통을 내일은 자비라 찬미하리라 신을 믿지 않는 자만이 죽음을 택하노니 믿는 자에게 신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서 영혼의 의미를 깨닫게 가르쳐준다 자비로운 부름을 받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을 때 마지막 계단에서 비로소 우리는 안식을 누려도 되리라 쉼 없이 달리다 그대는 두려움에 둘러싸인 영혼이여 그대는 늘 이렇게 묻는다 험난한 날을 그렇게 많이 보냈건만 평화와 휴식은 도대체 언제 오는가? 오, 나는 안다 편안한 날을 맞이하자마자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평화와 휴식의 나날을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그대는 잠시 안식을 취할 뿐 다시 새로운 고통을 찾아 나간다 성급하게 뜨는 샛별처럼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 차 있다 감상 09.16 마지막 감상이다. 미룬 나에게 이 책은 하루의 몇시간 투자로 다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에 진심이었다. 제대로 읽겠다고 다짐한 나는 역시나 완벽주의자 성향으로 미루게 되었다. 무튼, 다 읽었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제대로 음미하면서 완독한 책은. 중간에 보수동 책방골목 근처에 사는 나는 헌책방에서 에세의 완전 오래된 에세이를 보았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사진을 안 찍은 난 … 바보다. 그러고 데미안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인 책을 구매했다. 무튼 이렇게 헤세에 헤며들었다. 난 데미안도 \’제대로\’ 읽을 것이다. 11회차에 나온 데미안 내용을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계속 말했듯 한문장 한문장 모두 소중해서 이렇게 밀도 높은 책을 또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마지막으로 수집한 시는 정말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은 시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이다. 나는 잠시 안식을 취할 뿐 다시 새로운 고통을 찾아 나간다 성급하게 뜨는 샛별처럼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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