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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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향 /d김범 외지음 ;e강태희 기획
260 a서울 :b시공사 :b시공아트,c2009
300 a1책(면수불명) :b일부채색삽도 ;c24 cm
440 a책 속의 미술관 ;v01
500 00 a공지은이 :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
700 a김범,d1963-
700 a강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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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3Table of Contentsu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1753010
900 aKim, Beom
900 aChung, Seo Young
900 aNam, Hwa Yeon
900 aPark, Ki Won
900 aMoon, Kyung Won
900 aSong, Sa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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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aChoi, Jeong Hwa
950 0 b\12000
종류
단행본 국내서
서명
총서명
책 속의 미술관 ; v01
발행사항
서울 : 시공사 시공아트 2009
형태사항
1책(면수불명) : 일부채색삽도 ; 24 cm
주기사항
공지은이 :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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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청구기호 : 653.11 김44향
도서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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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등록번호
E0542512
청구기호
653.11 김44향
별치기호
소장위치
제2자료실(한림도서관5층)
대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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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대출

책소개

동아인 서평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정유진
2023-06-21
 나는 사실 역사와 관련된 책에 있어서는 이야기 형태의 책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웬만한 소설이 아니면 역사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책을 스스로 찾지 않으려고 했다. 최근에는 역사적 이야기 및 사실들을 영상으로 잘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내가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꼭 알아야 하는 지식들이 중요하고 그 지식들을 외우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여 내가 읽는 도서들은 다 사실 위주의 책들이고 단지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하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책이 이야기 형식, 소설 형식의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다지 반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은 달라졌다. 이 책은 완전한 소설의 형태도 아니고 이야기의 형태도 아닌 그 어느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형태의 책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이해하기에 힘들었지만, 그러한 어색함과 어려움을 참고 읽어가다 보니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책에 점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매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선 이 책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재판 과정을 우리에게 줄거리로 보여준다.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이 한 남자 때문에 발칵 뒤집히게 되는데, 그 남자의 이름이 바로 마르탱 게르이다. 마르탱 게르는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미모의 부인과 아들을 남기고 집을 떠나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집을 나갔던 게르는 8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를 반겼지만, 몇 년이 지나고 그가 진짜 게르가 아니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부인인 베르트랑드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고 새 딸까지 낳았지만 결국 그를 고소하였다. 이에 진짜 게르인지 아닌지를 두고 재판까지 열리게 되는데, 이 재판이 열리자 곤란한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만약 그가 진짜 마르탱 게르가 아니라면 게르의 아내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된 것이고 게르가 집을 나간 후 게르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게르의 몫으로 남겨 놓은 재산을 탈취한 식구들 또한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이 계속 책에서 전개가 되는데, 줄거리도 흥미롭고 몰입감이 있었지만 내가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바로 재판 과정을 다루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 하나와 질문이었다. 정확하게는 발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한 번 책의 일부분을 이용해서 말해보겠다.  책에서 아르노 뒤 틸의 가면, 즉 두 얼굴을 한 아르노 뒤 틸과 관련된 사건을 설명하면서 작가는 “아르노 뒤 틸이 마르탱 게르를 흉내내기로 결심하기 전 이 두 도망자가 만난 적이 있었을까?”라고 우리에게 역사적 상상력 및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질문 및 발문을 하고 있다. 또한, 팡세트가 교묘하게 머리를 쓰고 사기꾼 기질이 재빨리 발동한 상황이 있었을 때, 작가는 “16세기 촌락과 읍에 살던 사람이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일이었을까?”, “그러나 만약 거짓 정체를 취한다면?” 등과 같이 질문 및 발문을 하고 있다.  나는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하고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만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질문이 많은 책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적응이 되고 나서는 책을 읽기에 점점 흥미로웠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을지 몰라도 뒤의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작가의 질문 및 발문에 혼자 대답을 해보고, 메모를 해서 뒤의 이야기와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등 여러 흥미로운 생각 및 활동들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책 이전에 영화로 이미 나왔었는데, 작가도 이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는 실제 기록된 역사에 대한 반영이 부족했고 영화가 이 사건에 대해 상상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느껴 이 책을 작업했다고 밝혔다. 나도 상상을 하고 그랬던 것을 보면 작가는 자신의 책 편찬 의도를 완벽하게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처음에는 그냥 흥미로운 사건들을 재판 기록을 통해 서술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고 몰입하고 마지막엔 그 인물과 하나가 된 것처럼 그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즉, 그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처럼, 내가 마치 겪은 이야기처럼 너무나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책장을 넘기다 결말로 향해 가면서, 이 재판이 끝이 나려고 할 때,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려고 할 때 제발 나타나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을 정도로 몰입이 됐던 것 같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그중 역사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몰입이 됐던 적은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내가 우선 아무리 몇 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같이 살고 밥을 먹고 감정을 교류했던 사람을 못 알아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하더라도 가족은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 과정을 살펴보면서 충분히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지막 진짜 남편인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고 남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거짓으로 인생을 살고 사형을 받았을 때의 베르트랑드의 감정은 어떠했을까?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이러한 생각들을 주로 한 것으로 보면, 나는 아무래도 마르탱 게르의 입장보다는 아내인 베르트랑드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나갔던 것 같고 베르트랑드에게 조금 더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물론 마르탱 게르의 입장도 이해한다. 자신의 삶에 지쳤을 수도 있고, 당시 사회상도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마르탱 게르가 사회 현실에 지쳐서 도망간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베르트랑드가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마르탱 게르의 편을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다. 그 이후의 현실은 베르트랑드에게 굉장히 비참했을 것이고 평소에도 게르와의 부부 관계가 그렇게 애틋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허탈하고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 몇 년 만에 자신이 마르탱 게르라고 찾아온 남자를 보며, 베르트랑드는 그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상관없이 그저 의지할 수 있다는 한 사람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뻤을 것이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일상을 보내기에 바빴을 것이다. 베르트랑드가 원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음에도 그녀는 결혼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진짜 마르탱 게르가 떠났을 때 자신도 나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보면 베르트랑드는 마르탱 게르에게 의지도 많이 하고 남편으로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랬던 사람이 돌아왔으니 그녀는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즉, 8년의 긴 세월 동안 일반적인 가정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갔던 베르트랑드에게 남편이라고 나타난 마르탱 게르가 진짜 마르탱 게르가 아니더라도 믿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심지어 그 남자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고 교묘했고 치밀했다. 그래서 외모는 살짝 달랐어도 모두와의 기억을 알고 공유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의심하지 않고 그가 마르탱 게르라고 믿기도 했다. 내가 베르트랑드였더라도 한 사람이 치밀하게 그 사람인 척 행동을 하고 나와 기억을 다 공유할 수 있고 마을 사람들 전체까지 그렇게 믿게 만드는데, 안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근데 단 한 가지 의문이 있긴 하다. 작가도 그것을 우리의 상상에 맡겼다고 생각을 하는데, 과연 진짜 베르트랑드는 돌아온 마르탱 게르가 가짜라는 사실을 정말 재판을 통해서 알았을까?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의 생각은 베르트랑드가 마르탱 게르가 가짜라는 사실을 어느 순간은 눈치챘을 것 같다. 그래도 아내인데 한 침대를 쓰는 순간, 밥을 먹는 데 나오는 사소한 습관 등 사소한 것에 있어서 베르트랑드는 눈치를 챘을 것이다. 나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과 부부 관계에 있어 그저 그랬던 진짜 마르탱 게르와는 달리 마르탱 게르를 가장한 아르노 뒤 틸은 베르트랑드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아마 베르트랑드는 가짜인 것을 눈치챘더라도 모른 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가짜 마르탱 게르인 아르노 뒤 틸이 피에르 게르와 마찰을 빚으며 관계에 금이 가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됐는데, 피에르 게르가 베르트랑드의 가짜 남편인 아르노 뒤 틸을 고소하려고 했고 하지만 베르트랑드는 그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아르노 뒤 틸과 입을 미리 맞췄던 이야기 외에는 재판에서 증언하지 않았다. 그리고 증인 또한 그를 완전히 진짜 마르탱 게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만 신청했다. 이런 정황들을 보면 베르트랑드는 어쩌면 진짜 마르탱 게르와의 부부 생활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행복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뭔가 베르트랑드에게 어느 정도 동정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 계속 유지를 했다면, 베르트랑드가 도덕적으로 나쁠 수는 있지만, 그녀의 불행 정도를 따져봤을 때는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녀의 행동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녀의 삶에 공감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감정이입을 했던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 바로 진짜인 척 마르탱 게르 행세를 한 아르노 뒤 틸이다. 아르노 뒤 틸이 베르트랑드를 사랑하기도 했고 진짜 마르탱 게르인 척 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르노 뒤 틸도 그의 거짓말이 언젠간 들키지 않을까라는 불안함을 가지며 살았을 것 같고, 자신이 실수하여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말을 조심하려고 애썼을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말을 해야 하니 기억을 잘하려고 애도 많이 썼을 것이다. 물론 그가 거짓으로 인생을 산 것은 백번 잘못했지만, 그냥 그가 거짓말을 하고 살면서 얼마나 불안했을지에 대한 어느 정도에 이입도 됐던 것 같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베르트랑드와 자신의 하나뿐인 딸을 잃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들키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내가 아르노 뒤 틸에게 감정이입을 한 이유는 결말에 있다.  아르노 뒤 틸은 진짜 마르탱 게르가 돌아온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행복하게 살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많은 인정을 받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12년 만에 자신이 진짜라고 말하며 돌아온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난 순간 아르노 뒤 틸은 자신이 누리고 있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겼다. 즉, 진짜 마르탱 게르가 그냥 자신이 진짜라는 이유로 아르노 뒤 틸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너무나도 쉽게 다시 가져간 것이다. 심지어 아르노 뒤 틸이 가짜라고 밝혀진 순간 자신이 사랑했던, 사랑하는 감정을 함께 나눴던 베르트랑드 조차도 아르노 뒤 틸을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그렇게 가짜 마르탱 게르였던 아르노 뒤 틸은 사형을 당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말일 수도 있지만, 그냥 너무 마음이 안 좋다.  아르노 뒤 틸만 행복하지 않은 결말을 가져간 것 같아서 나까지 괜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괜히 이제야 나타난 진짜 마르탱 게르가 괘씸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르노 뒤 틸의 행동이 옳은 것도 아니고 잘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냥 그의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노 뒤 틸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기도 했지만 한 여자를 다시 행복하게 해주고, 마을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그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가정도 꾸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사형까지 당하는 결말을 보니 괜히 아르노 뒤 틸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결말이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아쉽고 한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어떤 한 사람을 이런 사람이다 라고 규정하고 그런 식으로만 사람을 기억한다면 정말 이 책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라는 상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지금의 현실과는 잘 맞지 않아 황당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소설에서만 일어날 것만 같은 일이,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나올 것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기에 뭔가 감정이입이나 몰입이 더 잘됐던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물 한 명 한 명 삶 속에, 혹은 감정 속에 들어가서 느낄 수 있었고 당시 프랑스 농촌 사회의 현실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그런지 뭔가 철학적이었고 작가가 계속 질문 및 발문을 던져주어서 나의 역사적 상상력도 저절로 커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뭔가 처음이라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부류의 책을 한 번 더 읽으면서 역사적 상상력을 더 확대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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