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대표적 문학 장르인 단편소설에 투영된 한국인의 노화와 노인에 대한 보편적 의식과 태도 분석을 통하여, 노인과 노화의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 모색과 관련한 사회복지 실천적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것이다. 이 연구는 1960년대 이후 한국 단편소설에 함축된 노인 담론이 동화의 감정 이입 효과가 아닌, 거리두기의 ‘소격효과’에 의해 노인을 대상화하는 점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제시한다. 첫째, 텍스트에 등장하는 노인의 인구학적 속성과 개인적 특성은 무엇인가? 둘째, 텍스트에서 노인은 어떤 수사학적 어휘들로 기술되는가? 셋째, 그 수사학적 어휘들은 어떤 담론으로 해석되는가? 넷째, 그 담론적 해석과정을 통해 텍스트의 수사학적 기술이 어떤 이데올로기로 사회적 실천 작용을 한다고 설명되는가?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1960년대 이후 55편의 한국 단편소설을 연대별로 텍스트 차원, 담론적 차원, 사회적 차원의 3 단계에 따른 페어끌로우의 비판적 담론 분석틀에서 한국사회의 굵직한 사회복지발달사의 추이와 연동하는 시대정신의 변천사를 탐색하였다. 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60년대 소설 텍스트에서 노인은 텍스트 차원에서 배경화, 담론적 차원에서 사물화와 타자화, 사회적 차원에서 주변화 되면서 대상화된 ‘그들’로 나타난다. 둘째, 1970년대 소설 텍스트에서 노인은 텍스트 차원에서 탈시장화, 담론적 차원에서 비생산성의 낙인화, 사회적 차원에서 빈곤화와 비주체화 되면서 탈시장화된 ‘그들’로 나타난다. 셋째, 1980년대 소설 텍스트는 텍스트 차원에서 피부양자인 ‘그들’로, 담론적 차원에서 부적존재의 오명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노인부양의 탈가족화로, 이전과는 달리 좀 더 가까이에서 노인을 구체적인 일상인으로 보여준다. 넷째, 1990년대 소설 텍스트는 텍스트 차원에서 빛바랜 ‘가족사진’으로, 담론적 차원에서 정물화로, 사회적 차원에서 노화와 죽음의 사회화로, 노후의 삶을 ‘잉여 인간’적 삶으로 보여준다. 다섯째, 2000년대 소설 텍스트는 텍스트 차원에서 자의식적 노인으로, 담론적 차원에서 주체의 목소리 내기로, 사회적 차원에서 ‘당사자주의’로, 기존의 노화 패러다임에 대한 새로운 자의식적 노인 등장인물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의 노인에 대한 폐쇄적 사고를 다양한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재점검하고 공론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소설 텍스트에서 얻을 수 있었다. 최근의 소설 텍스트는 노인에 관한 인권, 법 복지와 같은 문제 속에서 노인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점차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노인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제고시켜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설 텍스트에 나타난 노인 등장인물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효과적인 통합교육과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정상화 이론의 실천이 사회적 과제로 남는다. 현대 문화의 상호텍스트성은 학문에 있어서도 열린 사고의 학제 간 연구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소설 텍스트에 대한 페어끌로우의 비판적 담론 분석은 사회복지실천에 있어서도 매우 유의미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