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지, 친구관계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조절효과를 갖는지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 대한 학문적 이해와 더불어 다문화 청소년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축적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수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고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 앞으로 많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 이 한국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란과 갈등은 청소년 우울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우울은 삶의 만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데 청소년기의 삶의 만족도는 정서 및 사회성 행동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성인기의 행복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경우 문화적 배경 의사소통 생활의 문제, 사회적 차별 등에 노출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연스레 우울이 높아지고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겪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우울에 대한 사회적 학문적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우울에 주목하여 친구관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이 조절효과를 갖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YPI :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에서 실시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 MAPS)의 패널 자료 중 고등학교 3학년 코호트의 9차년도(2019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자료의 분석을 위해 SPSS 28.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연구 대상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기초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주요변수의 평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과 일원배치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변수들 간의 상관성과 다중공선성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우울은 40점 만점에 17.4점으로 중간 이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친구관계는 20점 만점에 16.2점으로 매우 높았고 자아존중감은 45점 만점에34.4점으로 중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와 우울 간의 관계를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는 우울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친구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할수록 우울감은 낮아졌다. 셋째,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 자아존중감은 우울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우울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결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자아존중감이 조절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친구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우울이 높아지는 경향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친구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아존중감 또한 높아야 우울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가 나타난 결과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우울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친구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서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을 강화하는 것이 우울감 감소에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우울감 감소를 위해서는 친구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 들이 원만한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고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자신의 강점을 찾아보고 강화하는 내용의 워크샵이나 집단 상담을 마련하여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강화를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친구관계와 우울 간의 구체적인 인과 구조를 밝히고 우울의 감소와 예방을 위해서 자아존중감의 필요성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혀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연구가 향후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사회적 적응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