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에서 채취한 조직 검체의 형태학적 관찰을 위해서는 현미경 판독이 가능한 슬라이드 표본을 제작하여야 한다. 슬라이드 제작 과정 중 고정은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자 중요한 과정이다. 병리검사실에서는 절취된 조직의 자가분해로 인한 괴사를 방지하고, 조직 및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고정액을 사용한다. 그 중 10% NBF 는 경제적이며, 사용이 간편하여 조직병리검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정액이다. 하지만 포르말린의 독성으로 인하여 단 시간 노출에도 눈, 코 및 호흡기에 강한 자극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장기간 노출 될 경우 암 발병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 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및 많은 국가에서 포르말린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을 제정하여 사용 및 취급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국제적으로 포르말린을 비롯한 유해화학물질의 대체품들이 개발 되고 있고, 최근 한국에서도 알코올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 고정액이 출시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러 실험을 거쳐 에탄올을 기반으로 개발된 대체 고정액(FIXUP) 제품의 효과를 평가하였다. 실험용 마우스를 대상으로 간, 신장 등 장기를 적출 후 일정 크기로 잘라 10% NBF 와 FIXUP 에 고정하였다. 조직 고정 조건은 실온에서 3시간, 6시간, 24시간으로 다양한 고정 환경을 적용 하였고, 고정이 완료된 검체는 조직처리, 포매, 박절 과정을 거쳐 슬라이드 표본을 제작하였다. 제작된 슬라이드 표본은 Hematoxylin-Eosin염색 (H&E stain), 면역조직화학염색(IHC stain)을 실시 하였다. 염색성 결과는 병리학분야 숙련도시험 프로그램 평가표를 기준을 참고하여 병리학자 및 숙련된 임상병리사 3인이 종합 평가 하였다. H&E 염색성 평가 결과 핵 및 세포질의 염색에서 고정액에 따른 염색성의 유의미한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고, 모든 슬라이드 표본에서 평균 7.5 이상의 판독이 가능한 높은 점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IHC 염색은 마우스의 대장과 위 조직 슬라이드 표본에 Ki-67 Rb Monoclonal Antibody 를 사용하여 염색 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개체가 정상 조직인 이유로 종양 세포 및 이상 변이 세포의 항원항체 결합을 통한 특이적 반응을 판단하기는 어려웠으나, 모든 슬라이드에서 DAB 발색제는 정상적으로 염색되었고 고정액 차이에 따른 염색성의 변화 또한 발견 할 수 없었다. 본 연구를 통하여 10% NBF의 대체 고정액인 FIXUP 의 일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 후 본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비정상 조직을 통한 추가 실험 및 분자병리검사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포르말린 대체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판단하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