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 참여 경험과 그 의미를 알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위와 같은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1.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 참여 경험은 어떠하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를 위해 연구자와 평소에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의미 있는 만남을 주고받으며 관계성을 형성해 온 사랑유치원 2명의 교사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2023년 9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내러티브 탐구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주로 참여자와의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은 6개월 동안 참여자별로 4회씩 총 8회에 걸쳐 진행하였고, 면담과 더불어 참여자의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을 맥락에 맞게 이해하기 위해 협의 자료, 현장 노트, 연구자 저널, 사진 등을 함께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 시 연구참여자의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간성(temporality), 상황(sociality), 장소(place)를 염두에 두고 수집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었으며, 이후 참여자별로 내러티브 줄거리를 구성하였다. 자료 분석 및 연구 텍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의미 있는 분석을 함께 만들어갔다. 또한 동료 교사의 검토를 통해 실제로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연구의 진실성을 인정받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 이야기를 연구참여자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민경의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은 성장해야만 하는 길, 이분법적인 경계의 갈림길, 진짜를 찾아가는 여정의 주제로 살펴볼 수 있었다. 초임 교사였던 강민경은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스스로 지어놓은 경계에 머물러있지만, 교사학습공동체에 함께 스며들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진짜’를 찾아가고 있었다. 송민희의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은 전문가로서의 유치원 교사 되기, 동료 교사와 함께 행복하기 위해 이끌어가기, 나를 깊이 있게 알아가기의 주제로 살펴볼 수 있었다. 자기 결핍을 깨닫고 인정받기 위해 송민희는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전문성 있는 교사로 성장하고 싶었지만, 송민희가 추구하는 전문성은 교사 개인의 능력 개발이 아닌 공동체에서 함께 행복하기 위한 성장이었다. 따라서 송민희는 함께 행복하기 위해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를 이끌어가고자 했으며, 이 경험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고민하며 나를 알아가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야기를 통해 해석한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에 관한 의미는 전문가 되기, 함께 공동체에 스며들기, 좋은 교사 되기로 범주화되었다. 첫째, 전문가 되기이다. 사랑유치원의 두 교사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유치원 교사로서 인정받지 못함을 경험하였고,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인정받으며 전문성을 키워가고 싶었다. 강민경과 송민희는 서로 다른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였고, ‘팔로우’와 ‘리더’라는 각기 다른 입장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참여하거나 이끌어갔다. 하지만 강민경과 송민희는 유아교육의 본연의 목적을 향하여 함께 연구했을 때 비로소 교사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두 교사가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를 경험하며 교사로서 유아교육의 본질을 공동체에서 고민하고 이를 삶에서 재해석하며, 해석한 가치를 공동체에서 다시 실천하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 전문가가 되어감을 의미한다. 둘째, 함께 공동체에 스며들기이다.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경험 이야기를 해석했을 때 두 교사 모두 공동체에 반응하는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연구자는 두 교사가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에서 경험하는 관계의 역동성을 두 교사의 시선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두 교사는 각자의 삶에서 ‘이방인’ 또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사람’으로 교사학습공동체를 살아가며 사랑유치원의 교사학습공동체의 교육적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었다. 두 교사가 함께 만들어갔던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의 교육적 분위기는 교육의 본질 추구하기, 공감적 이해로 서로의 성장에 책임지기, 비판적으로 성찰하기로 나타났다. 셋째, 좋은 교사 되기이다. 두 교사가 경험한 사랑유치원 교사학습공동체는 ‘좋은 교사, 좋은 사람’이라는 교육 비전을 향해 함께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공동체이다. 이때 강민경과 송민희 또한 사랑유치원의 교육적 분위기에서 관계적 앎을 형성하며 자기만의 ‘좋은 교사’의 의미를 생성하고 있었다. 교육 비전을 해석하면 좋은 교사와 좋은 사람의 삶은 분절되어 있지 않고 부단한 교육적 만남을 통해 함께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에서의 교육적 성장을 교사의 삶 자체와 연관시켰으며, 이는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적 존재로서의 교사를 주목하게 하였다. 강민경은 성장하고 싶었던 나의 존재가 ‘진짜 어린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인정과 배움을 느끼며 나아가고 있었고, 송민희는 함께 성장하고 싶었던 나의 존재가 결핍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성에 주목하며 서로의 삶에 물들여지고 있었다. 그리고 두 교사는 교사로서의 나의 존재에 주목하며 좋은 교사의 길을 생성해갔다. ‘좋은 교사’의 길은 강민경에게는 교육의 본질인 ‘진짜’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송민희에게는 교사의 삶 그 자체를 잘 살아내는 것이었다. 종합하면, 사랑유치원 두 교사의 교사학습공동체 경험은 개인적 삶의 맥락과 연결된 전문성 신장의 경험, 교육적 분위기에 스며들며 교육적 본질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는 경험, 타자와의 관계를 경험하며 교사로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경험이었다. 따라서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할 때 교육적 목표를 설정하면서도 교사 각 개인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면서 관계성을 형성해 갈 필요가 있다. 관계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어린이를 교육에 중심을 두는 민주적인 유치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교사학습공동체에서는 함께 삶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므로 교사 각 개인의 삶에 계속해서 교육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학습공동체에서 각 존재로서의 교사를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책임을 진 채 함께 성찰해야 한다. 이는 교사의 삶이 나의 존재로 사는 삶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어떤 교사가 되어갈 것인지를 끊임없이 지향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