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송나라 말기와 원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전진교(全眞敎) 도사 이도순(李道純, 1219~1297)의 철학 사상을 연구하였다. 이도순은 도교 학계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도교의 관점에서 불교와 유교의 이론을 수용하고 삼교합일을 이룬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송시기에 이르면, 도교 내부에서 유불도 3교 합일의 주장이 등장한다. 내단 남종과 북종의 창시자들에게 유불도 3교 합일론이 주장되었다. 그러나 이들 내단 남종과 북종의 창시자들이 주장한 유불도 삼교 합일론은 그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도순은 내단 남종과 북종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진성본체론(眞性本體論)’, ‘태극론(太極論)’‘중화론(中和論)’ 등의 근거와 논리로 유불도 3교 합일론을 제시한다. 이도순은 유불도 3교는‘동일한 공부로 방도만 달리하지, 모두 태극(太極)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이 명제는‘유불도 삼교가 모두 태극을 지향하는 공부이며 그 방도만을 달리한다’는 의미이다. 도교의 금단(金丹), 유교의 태극(太極), 불교의 열반(涅槃)이 바로 진성(眞性)이고, 유불도 삼교에서 이 진성이 본체(本體)로서 동일하다는 ‘진성본체론(眞性本體論)’을 제시한다. 이 진성을 유불도가 각기 달리 표현하지만 이도순은 ‘태극’이라는 용어로 포괄한다. ‘진성’이라는 개념은 전진교 창립자인 왕중양(王重陽)에 의해 제시된 개념이다. 이도순이 말하는 진성 개념은 유교에서 말하면, 이학(理學)이 이치를 궁구하고 본성을 다하는 궁리진성(窮理盡性) 공부(工夫)를 통해 얻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이에 해당한다. 불교에서 말하면, 선불교가 추구하는 원만한 깨달음[圓覺]을 통해 도달한 불성(佛性)에 해당한다. 도교에서 말하면, 전진교가 수련을 통해 금단(金丹)을 이루는 것을 진성(眞性)으로 이해한 것이다. 따라서 이도순은 유교의 본연지성과 불교의 불성, 도교의 진성이 궁극적 경지에서 같은 것이라는 관점을 취한다. 이를 ‘유불도 3교가 모두 태극을 지향하는 공부’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도순은 진성(眞性)을 태극[太極=‘○’]으로 표현한다. 이도순은 이학에서 본연지성을 인간 본성에 내재된 태극(太極)으로 설명하는 논리를 수용한다. 이학에서 이치를 궁구하여 체인하게 되는 본성이 본연지성이다, 이학의 본연지성은 천리(天理)인 태극이 인간의 본성으로 갖추어진 것[各具太極]이다. 이학은 수양론을 통해 체인하는 것이 바로 태극이다. 이도순은 이학의 태극론을 수용한다. 불교에서 대승법체나 진심(眞心)을 ‘○’으로 표현하고, 궁극적 경지인 원각(圓覺)이나 진여(眞如)를 ‘○’으로 표현한다. 이는 원만한 깨달음에 대한 도상적 표현이 ‘○’이다. 도교에서 내단 남종 백옥섬이 금단을 ‘○’으로 표현했다. 불교와 도교에서 궁극적 깨달음을 ‘○’로 표현한 도상을 이도순을 태극에 적용한다. 이도순이 태극에 ‘○’을 적용한 근거는 의 ‘無極而太極’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이도순은 의 ‘○’이 음양과 동정, 사상 등의 만물의 근거라고 본다. 다만, 이도순은 태극[太極=‘○’]은 텅빈 체로 재해석한다. 이도순은 이러한 태극의 관점에서 유불도 3교의 궁극적 경지는 태극으로 수렴된다고 본다. 이도순은 중화론(中和論)을 중시한다. 중화(中和) 개념은 이학에서는 희로애락이 드러나지 않은 미발(未發)의 상태는 ‘본연지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으며, 이는 구체적으로 인의예지신의 진리를 그대로 간직한 것으로 본다. 희로애락이 드러난 이발의 상태에서도 기(氣)가 이(理)를 따르는 경우를 화(和)라고 규정한다. 화(和)의 상태는 희로애락이라는 감정, 즉 기(氣)가 동(動)하였지만 이(理)에 의해 기가 통제된 상태이거나 기가 이를 따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도순은 미발의 상태나 이발의 상태 모두 ‘체가 없는[無體]’ 경지이며, 본연의 체가 텅비어 있는[虚而靈静]’경지라고 규정한다. 이는 유교의 중화 개념을 수용하되 도교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도순은 ‘태극’을 체인한 상태는 태극이 체가 없는 것임을 깨달은 경지이므로, 미발이나 이발의 상태 모두 진성이 그대로 발현하는 상태라고 본다. 이는 도교 수련에서 현관(玄關)을 중화로 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도교 수련에서 현관은 어떠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며, 생각이 일어나도 그 생각에 얽매임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이 경지가 진성(眞性)을 체인한 상태이다. 이도순은 이러한 중화론을 불교의 본래면목(本來面目)에 적용한다. 선종(禪宗)에서 어떠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본래면목이며, 이것이 선종의 ‘중(中)’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도순은 유교의 중화론인 사려나 감정을 통제하여 마음을 밝게 밝히고[明心], 불교의 중화론인 계정혜(戒定慧)를 통해 견성(見性)하여, 도교의 중화론인 현관(玄關)을 얻으면 본래진성(本來眞性)을 깨닫게 된다고 본다. 이도순은 유불도 3교 합일 사상을 기초로 도교의 수련이론 이론과 수련의 목적도 새롭게 정립한다. 이도순은 도교 수련의 목적을 장생불사가 아닌 대자유[大自在]에 두었다. 대자유는 청정한 법신(法身)을 깨닫는 것이다. 성명쌍수(性命雙修)의 수련을 통해 참된 도와 합한 경지인 법신을 깨달으며, 생사를 초월하고 원인과 결과도 없으며 궁극에는 무(無)까지 없는 대경쾌(大輕快)의 경지에 도달한다. 이 대경쾌의 경지가 대자유의 경지이다. 이도순은 도교 수련에서 청정한 법신, 즉 진성(眞性)을 깨닫는 수련법으로 돈법(頓法)을 제시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명(命)의 수련법을 점법(漸法)으로 규정한다. 불교의 돈법과 점법을 수용해 도교 수련법을 재구조화한다. 이도순은 진단(陳摶)에 의해 체계화된 다섯 단계의 도교 수련에서 연신환허(鍊神還虛)→복귀무극(復歸無極)의 수련단계를 돈법(頓法)에 배치하고, 현빈지문(玄牝之門)→연정화기(煉精化氣)→연기화신(煉氣化神)→오기조원(五氣朝元)→ 취감전리(取坎塡離)→ 연신환허(煉神還虛)의 단계를 점법(漸法)에 배치한다. 이도순은 돈법의 수련은 무위(無爲)의 법이며, 법신(法身)을 깨닫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를 도교 개념으로 설명하면, 선천일기를 수련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도순은 선천일기를 선천의 지극한 정[至精]과 허무의 기[虛無空炁], 파괴되지 않는 원신[不壞元神]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도순이 말하는 선천일기는 선천의 허무진일의 기이고, 이 기는 인체에서 지극한 정[至精]으로 간직되어 있다. 이을 수련하여 기로 변화하게 하고, 기를 단련하여 신으로 변화하여 원신(元神)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신이 진성(眞性)이다. 이도순은 진성을 깨닫는 수련은 단지 하나의 이치만 깨달으면 만 가지 이치가 저절로 통하게 되고, 성(性)을 깨닫고 명(命)에 이루는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돈법에 해당하는 수련이라는 것이다. 이도순은 도교 수련의 목적을 장생불사가 아니라, 대자유의 추구로 전환한다. 이는 그의 유불도 3교 합일 사상에 기초하여, 도교 수련의 목적이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도순의 철학 사상이 갖는 의의는 도교 관점에서 유불도 3교 합일 사상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이도순은 유교 이학의 사상이나 불교 선종의 사상을 ‘태극’과 ‘중화’ 개념으로 포괄하면서, 이학의 본연지성, 불교의 본래면목, 도교의 본래진성을 동일한 경지로 파악한다. 이도순은 이학의 궁리진성을 통해 본연지성을 수양하는 중화론과 불교의 계정혜를 통해 본래면복을 파악하는 수행을 도교의 현관을 파악하는 수련과 일치해 낸다. 이러한 중화론을 통해 본래진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This thesis is to analyze philosophy of Jeon-jin-gyo(Completely True Religion, 全眞敎) Master Lee, Dao-chun(1219-1279) who was active from late Song dynasty to early Yuan dynasty of China. Lee Dao-chun accepted theories of Confucianism and Buddhism in terms of Daoism and integrated 3 religions. He has been an influential Daoist scholar since he presented his creative philosophical thought. During early Song dynasty, some founders of North Order and South Order within Daoist Order claimed that three religions, Confucianism, Buddhism, and Daoism should be integrated into one. But the logic and reason for that was not clear. Lee, Dao-chun , on the one hand, succeeded the thought of North Daoist Order and South Daoist Order and, on the other hand, presented the integration of three religions, Confucianism, Buddhusm, and Daoism, based on the theory of True Substance(眞性本體論), Tai-ji theory(太極論), and Harmony Theory(中和論), and approached Daoism with the attitude that they study the same thing by their own way but everything comes from Tai-ji. That means all of 3 religions seeks Tai-ji and are differnet only in their way of study and practice. According to, Master Lee, Golden Body Center Training(金丹) of Daoism, Tai-ji(太極) of Cofucianism, and Nirvana(涅槃) of Buddhism share True Substance of people. Theory of Completely True Substance(眞性本體論) comes from it. The concept of True Human Nature(眞性) was presented by Wang Chong-yang(王重陽), the founder of Completely True Religion. According to Lee Dao-chun, the concept of True Human Naure is the same as the science of fundamental principle which seeks one’s nature by studying throughly, Buddha’s Nature Zen Buddhism tries to get, and the completion of Human Body Center Training by continuous practice. Lee Dao-chun expresses True Human Nature as ‘Tai-ji’, ‘○’. He accepted the logic of Tai-ji implicit in human nature. He also accepted ○ meaning True Mind(眞心), Great Generosity(大乘法體), Perfect Awakening(圓覺), Being Consistently True(眞如) of Buddhism. Baek Ok-seom, leader of South Daoist Order, accepted Golden Body Center Training, and expressed it as a symbol, ○. In the science of Fundamental Principle, the state that happiness, anger, sadness, joy were not yet expressed keeps the truth of mercy, righteousness, manner, wisdom, trust as natural traits. Lee, Dao-chun redefined Daoist practice and the objective of practice. He said the aim of Daoist practice was the Great Freedom(大自由) rather than long life without dying(長生不死). The meaning of his philosophy is that he integrated Confucianism, Buddhsm, and Daoism in terms of Daoist basic doctrines. He accepted Confucian Fudamental Priniciple and Buddhist Zen thought with the concepts like Tai-ji and Harmony and claimed that 3 religions converge on one final end , Completely Innate True Nature. According to him, Confucian Innate Human Nature(本然之性), Buddhist Original Human Nature(本來面目), Daoist Innate True Nature(本來眞性) can converge on one Daoist Practice. Key Words: Convergence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Daoism on One. Taiji, Innate True Nature , Innate Human True Nature, Harmony, Great Freedom, Completely True Relig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