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1세기 들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노인복지제도를 개혁해 왔다.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장기요양보험제도이다. 이 보험은 중국에서 민영 보험사의 상품형식으로 먼저 시작되었지만, 고령화가 심화되고 민간 보험의 중국 내 보급률이 떨어지면서 사회보험방식의 장기요양보험제도는 지방정부의 주요한 선택지가 되었다. 2012년 들어 칭다오시가 중국 내 처음으로 장기요양보험 제도의 설계를 시작했다. 이어서 지방 도시들도 장기요양보험 제도의 도입 계획을 세우고, 2016년에 이르러 중앙정부가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책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다양한 장기요양보험 제도 모형의 도입을 시작했다. 이를 세분화해 분석하고 해외 장기요양보험 모델과 비교해 보면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첫째, 칭다오시의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중국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 중에서 가장 완벽한 제도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칭다오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다른 지방 도시들의 도입한 제도적 핵심 요소를 다 가지고 있고, 다른 지방정부가 아직 도입하지 못한 고유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 둘째, 해외의 장기요양보험 모형과 비교했을 때 중국 장기요양보험 제도의 기본적 설계는 독일·일본으로 대표되는 사회보험방식의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주로 참고하고 공사합영(公私合營/Public Private Partnership, 이하 PPP 모형)을 추가로 참조해 설계되었다. 그리고 칭다오시 모형은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선 칭다오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중심으로 한 정책의 확산경로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중국에서 장기요양보험 제도 아이디어의 확산 방식과 그 특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 논문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칭다오시가 사회보험 방식의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작한 배경은 이전에 시행했던 노인 요양보호 프로그램의 시범사업을 통해 장기요양보험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점에 있다. 더불어 칭다오시는 여러 나라의 보험설계, 특히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사회보험 방식 국가들을 참고. 칭다오시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정책 확산과정은 지방정부에서 중앙정부로 가는 경로,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가는 경로, 지방정부 간 정책 확산 등 세 가지 확산경로를 보여준다. 또한 이들 정책의 확산경로에는 정책학습과 지역 경쟁, 수직적 확산의 영향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