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인간중심 인적자원개발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람’과 ‘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협동조합 조합원은 정직과 공개, 사회적 책임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윤리적 가치를 신념으로 하는데 이것은 곧 인적자원개발에서 지향하는 ‘사람됨’이다. 협동조합은 자조, 자기책임, 민주주의, 평등, 공정 그리고 연대의 가치를 기초로 하는데 이것은 인적자원개발에서 지향하는 개발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에 참여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협동조합의 가치를 내재화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협력하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다. 인간중심의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논의 역시 이론적으로 풍부하게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간중심의 인적자원개발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실천공동체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중심의 인적자원개발과 협동조합의 인적자원개발이 연결되는 지점을 탐색하고 이를 협동조합 맥락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아이쿱생협의 조합원과 직원들이 어떤 호혜적 관계를 맺고 어떻게 아이쿱생협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지 설명하고 해석하는 사례연구 방법을 채택했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아이쿱생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적자원개발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조직 차원에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협동조합 정체성’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참여자들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학습을 강조한다. 셋째, 다양한 수준의 학습 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개인, 모임(부서), 지역(부문) 등에 권한을 위임한다. 넷째, 조합원과 직원, 생산자 그룹이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한다. 다음으로 아이쿱생협 인적자원개발 실천은 독립성을 가진 개인과 상호의존성을 갖는 집단 차원에서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형식과 비공식적이고 상황 중심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차원(개인· 집단)과 형식(공식적·비공식적)을 두 축으로 하여 인적자원개발 실천의 유형을 구분하면 ①탐색(해석·적용) ②진입(가입·입사) ③교육·훈련(참여) ④실천공동체 활성화(관계맺기)로 나눌 수 있다. 아이쿱생협 조합원의 인적자원개발 실천은 탐색-진입-교육·훈련-실천공동체 활성화의 순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직원의 인적자원개발실천은 진입-탐색-실천공동체 활성화-교육·훈련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조합원과 직원의 연계 실천을 인적자원개발 실천을 활성화하고 있다. 연구 결과, 아이쿱생협의 인적자원개발은 협의의 교육·훈련을 넘어 개인과 집단, 공식적과 비공식적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사람이 자본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본을 도구로 사용하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주목하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에서 ‘인적자원’ 보다 ‘인간’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간 중심의 인적자원개발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가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하면서 이루어지는 아이쿱생협의 인적자원개발은 인간중심 인적자원개발의 실천에 대해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즉, 사람중심의 가치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의 인적자원개발은 인간중심의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에서 교육·훈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실제 많은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와 함께 근본적인 관점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협동조합의 인적자원개발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학문적 의미와 실무적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종합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