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과도한 책임감이 확인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안과 분노가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강박적 확인행동에 선행하는 역기능적인 신념으로서 과도한 책임감이 연구되었으며, 이 둘의 관계에서 불안과 분노라는 부정적 정서가 발생할 수 있음이 제안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제를 검증한 선행연구는 없었으며, 불안과 분노 각각의 기제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통합적으로 확인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과도한 책임감이 확인행동을 예측하는 경로에서 두 가지 부정적 정서, 즉 불안과 분노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으며, 특히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분노 표현 양식 중 분노억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책임감과 확인행동의 관계를 불안과 분노억제가 매개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 147명을 대상으로 과도한 책임감, 불안, 분노억제, 확인행동 수준을 자기보고식 질문지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불안과 분노 각각의 매개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중 매개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PROCESS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과도한 책임감은 확인행동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과도한 책임감이 확인행동을 예측하는 경로에서 특질불안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던 반면, 분노억제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였다. 또한 과도한 책임감이 확인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특질불안과 분노억제를 모두 포함하였을 때 특질불안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분노억제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였다. 더불어 과도한 책임감이 확인행동을 예측하는 직접경로는 모든 매개모형에서 유의하였다. 끝으로 본 연구 결과의 이론적, 임상적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