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은 소동물 임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췌장 질환 중 하나이다. 현재 소동물 임상에서 췌장염으로 최종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는 개와 고양이에서 비 특이적인 임상증상, 진단 영상 검사와 조직 생검을 위한 장기의 접근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점과 임상병리학적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환자의 병력 청취 및 검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진단이 필요하다. 췌장염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다. 임상적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미국 아이덱스 사에서 생산되는 스냅 cPL 키트는 췌장의 리파아제 농도를 신속하게 측정하여, “정상” 또는 “비정상”의 결과로 표기한다. 이는 여러 논문에서 스냅 cPL 키트의 유용성을 기술 한 점과, 키트 결과가 91-94%의 민감도와 71-78%의 특이도를 나타낸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추가적인 검사방법으로는 복부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췌장을 비 침습적으로 영상화 하는데 가장 민감도가 높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법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개의 췌장염과 연관된 임상 증상에 대해 기술하고, 스냅 cPL 키트의 비정상 결과와 더불어 췌장 초음파상에서 관찰되는 소견이 갖는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본 연구는 후향성연구로 2014년 2월에서 2017년 3월까지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료원에 내원한 다양한 연령 및 성별, 품종의 40마리 개들을 대상으로, 스냅 cPL 키트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 이용된 동물은 췌장염과 관련 임상증상이 있는 개체를 그룹 1, 임상증상이 없는 개체를 그룹 2로 분류하였다. 모든 개체에서 채혈을 하여 얻어진 혈액을 혈청분리관에 담아 원심분리 후, 스냅 cPL 키트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 키트의 결과는 아이덱스 분석기기를 통해 얻었다. 따라서 모든 개체에서 스냅 cPL 키트 검사 상 “비정상” 결과를 얻었고, 추가적으로 췌장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맨-휘트니 U 검정(Mann-Whitney U test)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 스냅 cPL 키트 결과에 근거하여 췌장염을 진단 후, 췌장 초음파검사를 실시하여 67.5%의 비정상적인 소견과 32.5%의 정상 소견을 도출했다. 췌장 초음파 결과 중 췌장 주변 장간막의 고에코 소견과 췌장의 에코 변화가 높은 빈도로 측정 되었다. 또한 그룹 1과 2에서의 임상 증상의 존재 여부와 초음파 소견도 유의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확인되었다. 특히 그룹 1의 임상 증상에서는 구토 및 식욕부진이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의하면, 개에서 췌장염 진단 시, 스냅 cPL 키트 검사 상 비정상적이 결과가 확인되어도 췌장 초음파에서는 정상 소견이 확인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복부 초음파 상에서 췌장의 변화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부 초음파는 추가적으로 검사를 진행하여 췌장의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또한, 스냅 cPL 키트의 비정상인 개체에서 임상증상 존재 유무와 비정상적인 췌장의 초음파 소견도 진단 기준으로 유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