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최근 바울서신 해석법 중 수사학적 분석법 또는 수사비평에 대해 고찰한다. 수사비평이란 고대 연설의 범주와 이 연설에 사용된 수사학적 요소를 다른 문서에 적용하는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이 신약해석에 본격적으로 접목된 것은 1980년대이다. 케네디는 신약 전체에, 벳츠과 쥬잇은 각각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 이 방법론을 적용하여 신약 연구에서 수사비평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바울서신에 모두 적용할 수는 없었고, 현재는 다시 서신분석법이 우세인 상황이다. 바울서신은 시작말과 결말은 편지의 형식이 두드러지고, 몸체는 미시적으로도 거시적으로도 수사학적 요소와 기법, 원리가 나타난다. 이 두 방법론은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바울이 편지의 처음과 시작은 서신전통에 기대고, 중간부분은 연설전통에 의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바울은 서신과 연설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도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바울서신”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창안해 냈으며, 바울서신 해석시 이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