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된 이후 935년까지 신라의 왕경과 지방에는 500개 이상의 사찰이 건립되었다. 신라의 사찰에서는 승려들의 출가부터 입적 때까지 의례와 일상생활 등에 필요한 수많은 금속공예품들을 제작, 사용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500개 이상의 사찰이 건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 사찰터에서는 매우 적은 양의 금속공예품만이 출토되었고, 용도에 따라 공양구, 범음구, 장식구, 일상생활용구, 인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양구에는 향로와 정병, 광명대와 촉대 등이 있었고, 범음구에는 청동금고, 장식구에는 금동투조장식구와 보당, 귀꽃, 용과 봉황장식 등이 있었다. 일상생활용품은 자물쇠와 청동기명, 옷걸이 등이 있었으며 사찰의 행정과 관련된 청동인장도 출토되었다. 신라의 사찰터에서 출토된 금속공예품들은 신라 중대와 하대의 것들이 대부분이고, 왕경에서 지방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신라 사찰의 건립이 중대에서 하대로 가면서 왕경보다는 지방에 많이 건립되었기 때문이고, 8세기에서 9세기에 제작된 것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였다. 공양구는 남종선의 전래와 관련하여 사자진병향로와 정병이 지방을 중심으로 출토되었고, 지방에서 왕경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장식구는 중앙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금동투조장식구의 경우 월지를 비롯해 황룡사지, 인왕동사지, 창녕 말흘리사지, 삼척 흥전리사지까지 투조 기법으로 만든 금동장식구가 9세기말 10세기 초까지 지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용구도 왕경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청동기명은 월지와 황룡사, 인왕동사지 출토품과 사찰터 출토품은 아니지만, 황해도 평산과 부여 부소산 출토품이 유사한 모습이어서 왕경의 기명이 9세기에 지방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 사찰터에서 출토된 금속공예품은 고려시대 불교공예품의 원류가 되는 것이 많은데, 사자진병향로, 정병, 청동금고, 청동기명, 보당 등은 신라의 전통이 고려에 계승되고, 신라적인 전통은 12세기를 기점으로 고려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From the time Buddhism was recognized in Silla, more than 500 temples were built in the capital and provinces of Silla until 935. The numerous metal crafts had been produced and used numerous necessary for ceremonies and daily life. However, despite the fact that more than 500 temples were built during the Silla period(BCE 57-CE 935), a very small amount of metal crafts are excavated from the Silla temple site, but they can be classified into implements for offerings, Buddhist musical instruments, decorative utensils, daily necessities, and seals depending on the purpose. There are incense burners, kundika (water ewer), and candle stick in the implements for offerings. Buddhist acoustic instruments included Buddhist gong, The decorative utensils included gilt-bronze openwork ornaments, flagpole, dragon and phoenix ornaments. Daily necessities included locks, bronze vessels, and hangers. Bronze seals related to the administration of the temple were also excavated. Most of the metal crafts excavated from the temple sites of Silla belong to the m the middle period or late period, and they gradually spread from the capital to the provinces. This is because more Silla temples were built in the provinces than in the capital as they went from the middle period to the late period, and many of them were produced in the 8th to 9th centuries. The implements for offerings including incense burners with having lion weightand kundikas were excavated around the provinces in relation to the introduction of the Southern school of Zen, and it was found that they spread from the provinces to the capital. The decorative utensils are spreading from the capitalto the provinces. In particular, the gilt-bronze openwork ornaments were excavated from Anapji to Hwangnyongsa temple site, Inwangdong temple site, and Changnyeong Malheuri temple site. Daily necessities are also spreading from the capital to the provinces, and although the bronze vessels excavated from Anapji, Hwangnyongsa temple, and Inwangdong temple site are similar in appearance to those excavated from Pyeongsan, Hwanghae-do and Busosan, Buyeo-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