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론은 국가의 본질과 기능, 기원과 역사적 유형 등을 밝히려는 이론으로서 비단 근대만이 아니라 인류가 국가를 만든 이래로 일반적으로 논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근대의 국가에 대한 설명에도 매우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는 다른 왕조와 달리 조선의 건국부터 매우 치밀한 국가 설계에 의해 계획된 국가로 등장하였다. 또 이후에도 이러한 설계에 따라 운영되었다. 따라서 국가론의 관점에서 조선을 살펴보는 것은 조선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다. 조선초기와 조선중기를 중심으로 정도전, 이이, 유형원의 국가론을 살펴본 결과 이 세 사람을 통해 조선은 건국시기, 안정기, 변화기 등을 거치는 15~17세기에 국가에 대한 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 변화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국가의 기본 틀을 삼대(三代)의 이상(理想)적인 정치에서 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리학의 국가론, 국가운영론을 공통으로 삼고 있었다. 도덕국가, 도덕으로 무장한 지배층과 그에 의한 국가운영, 국왕도 포함한 관료 지배층에 관한 규정이나 역할 등에 관한 생각이 약간씩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비슷한 점을 공유하였다. 정도전이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설계를 하였고, 이이는 흐트러진 국가의 역할을 정리하고 보완하는 가운데 변통의 내용을 제시하였다면, 유형원은 다시 국가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고, 세부적인 운영론을 제시하였다. 건국기와 16세기, 17세기의 조선중기의 국가론을 비교해서 보았을 때 기본적으로 유교적, 성리학에 입각한 국가론이 기본적으로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사림(士林)정치가 본격화되며 국왕의 자의성이 줄어든 가운데, 다시 양반 관료 중심으로 국가의 역할을 주목한 것은 새롭게 평가해야 할 요소이다. 이것이 근대적인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조선의 역사적 경험이 차지하는 무게가 너무 크므로 쉽게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왕조국가이지만 국왕만이 중심이 아니라 양반관료를 포함한 민 전체의 역사적 위상을 국가와의 적극적인 관계 속에서 중요시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해의 영역으로 접근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State theory is a theory that attempts to reveal the nature and function of the state, its origins and historical types, and can be discussed not only in modern times, but in general since the creation of the state by mankind. Therefore, it is very necessary to explain the state in the pre-modern era. The Joseon Dynasty, unlike other dynasties, emerged as a state that was planned by a very elaborate state design from its founding, and it was operated according to this design even afterward. Therefore, it is useful to look at Joseon from the perspective of state theory to understand the flow of the Joseon Dynasty. By examining the state theories of Jeong Do-jeon, Lee I and Ryu Hyungwon, focusing on the early and middle Joseon periods, we were able to understand the similarities, differences, and changes in their conception of the state from the 15th to the 17th centuries, when Joseon went through a period of founding, stability, and change. Basically, they had in common the Neo-Confucian theory of state and state management in that they sought the basic framework of the state from the ideal politics of the three generations. Although there were some differences in ideas about the moral state, the ruling class armed with morality and the management of the country by it, and the regulations and roles of the ruling class of bureaucrats, including the king, they generally shared similar aspects. While Jeong Do-jeon emphasized the role of the state in his design, and Lee I presented a workaround while organizing and supplementing the disorganized role of the state, Ryu Hyungwon completely reorganized the role of the state and presented a detailed operational theory. Comparing the state theories of the founding period with those of the middle Joseon Dynasty in the 16th and 17th centuries, it can be seen that Confucian and theological state theories were basically centered on Neo-Confucianism. In Joseon's historical experience, as the Sarim(士林) politics became more popular and the king's arbitrariness decreased, the focus on the role of the state centered on noble officials again is an element that needs to be newly evaluated. The question of whether this can be understood from a modern perspective is difficult to discuss easily because the weight of Joseon's historical experience is too great. However, although it was a dynastic state, it was necessary to approach and explain it as a new area of understanding in that it placed importance on the historical status of the entire people, including noble officials, and not just the king, in an active relationship with the s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