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지역은 인간에 의한 훼손이나 오염, 멸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특정한 구역으로 생태계서비스와 문화적 가치를 포함한 자연의 장기적 보전을 위해 법 또는 기타 효과적인 수단을 통해 지정, 인지, 관리되는 지리적으로 한정된 공간으로 정의된다. 국립공원은 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규정하는 대표적 보호지역이다. 국립공원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미국 국립공원청에서는 국립공원을 자연보전과 제한된 이용을 통해 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훼손 없이 남겨 두기 위한 곳으로 정의하였다. 이후 각국의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되었던 국립공원에 대한 정의를 통일하기 위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국립공원에 대한 정의를 ‘생물종, 생태계 특성, 생태계 형성과정을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 지역으로서 환경·문화적으로 양립할 수 있는 정신·과학적, 교육·휴양·탐방기회의 토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즉, 국립공원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첫째, 생물종 및 유전적 다양성 확보, 둘째, 환경서비스 유지 및 관광/휴양, 셋째, 보호 및 교육, 넷째, 생태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7년 국립공원제도를 도입할 때, 시대적 상황으로 생태계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 개념보다는 지역개발 및 관광휴양 측면에서 추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보전과 개발의 이슈의 시대를 지나 2002년 제1차 공원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국립공원의 목표를 자연생태계 보전 및 복원 그리고 생물다양성 확립 중심으로 명확히 설정하였다. 2022년 12월에 수립된 제3차 자연공원기본계획(2023~2032)에서는 계획 목표를 자연 기반으로 과학적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로 설정하였으며, 추진전략으로 공원자원 보전·복원 강화,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탐방서비스 강화, 탄소중립실현으로 기후위기 대응, 과학기반으로 자연공원 관리, 이해관계자 협력을 통한 파트너쉽 확대로 설정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1987년 12월에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비로봉(1,439m)을 비롯하여 국망봉(1,421m) 그리고 희방계곡, 특히 천연기념물 소백산 주목군락은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양호한 자연경관과 자연생태계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1940년대부터 식재된 인공림에 의해 많은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와 경관이 훼손된 상태이다. 주요 인공림은 일본잎갈나무림이 가장 넓게 분포하며 이외 잣나무림, 전나무림 등의 순이다. 소백산국립공원내 일본잎갈나무림의 면적은 산림청 정밀임상도 기준 26.691㎢로서 공원면적 대비 약 9.0% 수준이며 국립공원공단 정밀식생도 기준 27.818㎢로서 공원면적 대비 약 9.5% 수준이다. 이는 2023년 현재 23개 국립공원 중 공원내 일본잎갈나무림 분포면적은 가장 넓은 수준이다. 국립공원별 면적 대비로는 태백산국립공원(약 11.7%), 치악산국립공원(약 9.2%), 소백산국립공원(약 9.0%) 등의 순으로 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일본잎갈나무 식재 연혁 및 관리 패러다임을 요약해 보면, 1904년에 최초로 일본잎갈나무를 도입하여 식재하였으며, 1910~1945년에는 훼손지 산림녹화의 목적으로, 1945~1960년에는 산림경영 및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1973~1987년에는 치산녹화 및 임목축적 증진, 그리고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1988~2007년에는 산림기능을 고려한 숲가꾸기 목적으로 하였으며 2010년 이후에는 탄소, 복지, 생물다양성 증진 이슈 목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과거 훼손지 복원녹화, 임목축적 증진을 위한 시대적 상황에 일본잎갈나무는 큰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이제 생물다양성, 탄소 및 기후의 시대에는 일본잎갈나무에 대한 시대적 관리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국립공원처럼 보호지역 공간에는 목재생산 혹은 임목축적이 아니라 생물다양성 증진, 자연생태계 및 경관의 복원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2003년 산림청-국립공원공단간 산림관리지침 체결, 2007년 지리산국립공원 인공조림지의 자연생태계 및 경관 복원 사업 실시, 2009년 국립공원내 인공조림지 간벌을 통한 생육공간 조절사업 실시, 2012년 산림청-국립공원공단간 MOU 체결, 국립공원내 인공림 관리지침 수림, 오대산국립공원과 변산반도국립공원내 생육증진사업 실시 등의 사업이 있었으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목적 달성에는 다소 부족하였다. 이후 2017년 국립공원 일본잎갈나무 생물다양성 증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9년 이후 6개 국립공원을 선정하여 공원별 일본잎갈나무림의 생물다양성 증진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일본잎갈나무림의 면적이 가장 넓은 소백산국립공원내 일본잎갈나무림을 대상으로 생태적 구조 분석 및 생태적 관리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수행 순서는 정밀임상도 및 정밀식생도 기반 일본잎갈나무림의 분포 현황 분석 → 지형구조 및 생물다양성 기반 분석 → 일본잎갈나무 생물다양성 유형 평가 → 주요 유형별 식물군 집구조 분석 → 생태적 관리방안 제시 순으로 진행하였다. 산림청 제공 정밀임상도를 분석한 후, 소백산국립공원내 분포하는 일본잎갈나무의 흉고직경급, 영급, 밀도, 층위구조 등을 고려하여 생물다양성 유형 평가 결과, 생물다양성 높음(24%), 생물다양성 중간 (61%), 생물다양성 낮음(15%) 등이었다. 이를 고려하여 총 124개소(100㎡ 기준)의 방형구를 설정하여 식물군집구조를 분석한 결과, 월악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치악산국립공원의 종다양도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고밀도 소경목과 중경목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생태적 건전성이 타 국립공원 일본잎갈나무림 대비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일본잎갈나무림의 생태적 관리를 위해 우선 5단계 사업순위 평가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 1단계는 생물다양성 기반 평가, 2단계는 생물다양성 평가, 3단계는 물리적 구조 분석, 4단계는 기타 지표(용도지구, 토지소유, 법적 보호지역, 이해관계자 의견 등) 분석, 5단계는 생태적 관리 우선 대상지 순위 선정 확립이다. 소백산국립공원내 일본잎갈나무림 분석결과, 죽령과 고치령 일대가 가장 시급히 생태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외 풍기삼가리, 마구령, 어의계곡 등의 순으로 도출되었다. 생태적 관리를 위한 사업유형은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생태(생물다양성), 기후(탄소상쇄), 재해의 3가지 기준을 고려하여 정립하였다. 첫째, 생물다양성 증진 유형, 둘째, 경관 및 생태적 가치 증진 유형, 셋째, 탄소흡수능력 및 생태적 가치 증진 유형, 넷째, 재해 안전 증진 유형으로 설정하였다. 생태적 관리를 위한 사업유형별 밀도조절 비율은 생물종다양성 증진 유형은 간벌율 30% 수준, 경관개선 및 탄소흡수 증진 유형은 간벌율 30~50% 수준, 재해 안전 증진 유형은 간벌율 50% 이상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밀도조절 비율 제시와 더불어 사업실행시 반드시 수목간격 중심 밀도 조절이 이루어져야 함을 함께 제시하였는데, 소백산국립공원내 일본잎갈나무림의 경우 생물다양성 낮음 수준이 평균수목 간격 3~5m이었으며 생태적 건전성을 위해서는 우선 평균수목 간격 5~7m 수준 확보가 필요하며 이후 최종적으로 평균수목 간격이 7~10m까지는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 조사구별 평균수목 간격과 종수와 종다양도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높은 관계성이 있음을 규명하였다. 향후 국립공원내 일본잎갈나무의 생태적 관리를 위해서는 첫째, 생물다양성 기반 평가 등의 평가 프로세스 정립, 둘째, 사업유형 설정, 셋째, 수목간격 중심 밀도 조절 사업 등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