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選本)은 중요한 전파 매개체로서 중국 고전 시가의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원대에 중국은 북방 몽골족이 세운 이민족 정권에 의해 통치되어 통치자의 가혹한 민족 억압정책으로 인하여 과거시험이 중단되고 문화가 파괴되어 다른 시대에 비해 시가 쇠락한 시기로 여겨졌다. 이러한 시대 배경 속에서 탄생한 당시선본(唐詩選本)은 문헌적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 비평, 시가 이론 등의 방면에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원나라의 당시 선본은 당시(唐詩)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원나라 당시 선본은 모두 13종류이다. 현존하는 판본은 방회의 《영규율수》, 다이표원의 《당시함홍》, 이존의 《당인오언배율선》, 양사홍의 《당음》, 배유의 《증주당현삼체시법》, 호차혁의 《장전당시절구》 및 유이의 《풍아익(風亞翼)》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선본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원나라 당시 선본의 종류, 원나라 당시 선본의 편찬 목적, 원나라 당시선본의 미적 특색, 학술적 가치, 원나라 당시 선본의 영향 등 5개 분야로 나눠 연구하였다. 서론에서는 주로 선인의 연구현황을 학술사적으로 정리하였다. 이 작업은 선인의 연구 성과를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한 편, 그 한계점을 분석하여 본 연구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데 활용하였다. 제1장에서는 원나라 당시 선본의 종류를 파악하여 현존하는 원나라 당시 선집은 7종류이며 이러한 선집은 여러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우선 편찬 방식에 따라 분류하면 선본은 선주형, 전주형, 평점형, 종합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둘째로 시의 형식으로 분류하면, 단일형식의 시 선본과 다양한 형식의 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분류는 연구자에게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구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원나라 당시 선집의 목적을 밝혔다. 원나라 사람들이 당시 선집을 편찬한 이유는 1. 자신의 시론 주장, 2. 시 문헌의 보존, 3. 초심자의 시 학습 모델 제공, 4. 시를 사용한 의리 탐구 등 다양한 목적이 있었음을 규명하였다. 이러한 편찬 목적의 규명은 시 선집자의 시 선택 기준과 미적 특색을 파악하는데도 일정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제3장에서는 원나라 당시 선본의 심미적 특색을 밝혔다. 원나라 당시 선본에는 두 가지 공통적인 미적 특색이 있다. 첫째, ‘성당위종(盛唐爲宗)’으로 성당 때의 시를 심미의 으뜸으로 삼아 배웠다. 둘째, ‘거세존두(巨世尊杜)’로 원대 모든 사람들이 두보를 특별히 추앙하여 그 시의 심미적 성취를 추구하였다. 제4장에서는 원나라 당시 선본의 학술적 가치를 밝혔다. 원나라 당시 선본에 대한 연구는 연구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의 초점은 《영규율수》와 《당음》두 개의 선집에 집중되고 다른 선본의 학술적 가치는 종종 간과되었다. 이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아직 연구가 미진한 《당인오언배율선》, 《장전당시절구》, 《증주당현삼체시법》의 세 개의 판본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그 결과를 서술하였다. 제5장에서는 원나라 당시 선본이 후세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원나라 당시 선집은 수적으로는 다른 왕조에 미치지 못하지만 명성과 지위 면에서《영규율수》와 《당음》, 《당인오언배율선》 등은 후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그 편찬 체례와 선시(選詩) 기준은 후대에 많은 계몽과 영향을 주었다. 특히 《당음》은 한국의 조선시대에 재발행되었고 그 때 편찬과 설명과 주석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원대의 당시 선본이 타국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발전했는가를 밝히는데 매우 소중한 내용이고 본 논문의 커다란 의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