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古代)신화, 전설, 설화 등의 소스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탄생되었다. 미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신화, 전설, 설화 등을 활용하여 미국적 가치관을 담아내는 동시에 전 세계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요괴 문화’를 활용한 ‘일본식’ 만화,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 등 미국,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문화원형 소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에서도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민간설화와 민간신앙을 활용한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우리 주변의 구미호, 요괴 등은 인간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원형상징이자 대표적인 상상력의 산물이다. 본 논문은 한·중·일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구미호라는 문화 이미지를 선택하여 3개국의 구미호에 대한 고대 문헌과 현대 콘텐츠 작품을 연구 자료로 이용할 것이다. 먼저 구미호에 관한 한국《삼국유사(三國遺事)》·중국《태평광기(太平廣記)》·일본《부상략기(扶桑略记)》 등 구미호의 기록이 있는 고대 문헌·고대 설화를 통해 나라별 전설, 설화에 나온 구미호 이미지를 분류하였고, 와 같은 인지도 높은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분석하여 구미호의 형태와 성격에 대해 분석하였다. 한·중·일의 고대 문헌에서는 구미호가 인간이 되어 인간 세계에서 살고 싶은 강한 소망을 가진 ‘구생자(求生者)’, 사람과 요괴가 평화롭게 지내는 소망을 품고 있는 ‘질서유지자’, 인간을 보호하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의 역할로 등장한다. 이와 같은 이미지는 다시 현대의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그대로 인용되거나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으며, 나라별 특성 또한 유사하거나 또는 매우 상이하다. 따라서 문화원형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콘텐츠화하는 일련의 방식은 앞으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연구는 문화원형 비교분석 모델 쪽으로 보다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