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의 국제 규범은 제도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최종 형태로 간주했다. 이는 상위 권위체가 없는 국제 사회에서 규범의 효과적 이행에는 ‘법적 구속력’이 필수적으로 간주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구속적 형태의 규범들이 증가하고 또 선호되면서 국제 규범 형태, 특히 비구속적 규범 운영의 결정에 있어 어떠한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본 연구는 세계지질공원과 세계기록유산 규범의 확립 과정과 각 단계에서 미치는 주체들이 미치는 영향과 선택을 다층적으로 비교•분석하고 검증하는 해석적 과정 추적법을 통해 규범 운영형태가 어떻게 비구속적으로 결정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규범 형태의 결정은 전문가 집단의 기능적 역량에 따른 상징 지위에 의해 결정되며 이에 따른 선택의 결과가 비구속적 규범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규범 구조 내의 지배력의 변동에 관해서는 사회구성이론을 바탕으로 한 지식사회학 그중에서도 장 이론을 통하여 각 규범 내의 주체들이 보유하는 자본에 의해 어떻게 상징 지위가 결정되고 이에 맞는 전략적 선택을 통하여 구조를 재창출하여 규범 이행을 달성하는지에 대해 그 과정을 설명한다. 세계지질공원의 경우 자연유산 사업의 특성상 연성법적으로 이미 많이 운용됐으나 이행률의 문제가 존재했다. 이에 세계지질공원의 전신인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의 특징을 살리게 되어 전문가 집단의 기능적 역량이 높고 이에 따른 규범 내에서의 상징 지위가 공고하여 지배 전략의 일환으로 경쟁 주체인 국가변수의 약화를 도모한다. 이에 따라 강화된 모니터링을 통해 엄격한 규제와 전문가 집단에 의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참여 주체를 다변화하여 개별국가의 상징 지위를 낮추고 지방단체 등으로 자본이 분산되도록 유도하여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한 비구속적 규범 형태의 구조를 재창출할 수 있었다. 반면 세계기록유산의 경우 전통적으로 제도화를 통해 운영되어 온 문화사업이며 정치적 문제와 결부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 집단의 기능적 역량이 낮고 규범 내 상징 지위가 비교적 높지 않았다. 때문에 제도화를 할 경우 개별국가와 지위를 경쟁하는 상태거나 전복될 수 있는 장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제도화보다는 현 구조와 지위를 유지하여 재창출하고자 도모하는 의미에서 제도화를 포기하고 비구속적 규범 운영을 결정하게 된다. 두 사례는 각기 다른 환경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의 기능적 역량의 차이에 의해 각각의 장 내에서의 상징 지위가 다르며, 이에 따른 대응 전략 또한 다르지만 이러한 전문가 집단의 선택이 해당 규범의 비구속적 규범 운영형태 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침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심화하는 세계화에 따른 전문가 의존성이 강화되는 현실에서 기존의 국가 위주의 시각과 달리 전문가 집단을 주요 변수로 살펴보았다는 의의와 함께 규범의 이행률을 높이는 데에 제도화 외에도 규범의 다양한 형태 적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The final destination which every international norms should target was believed to be institutionalization. This is because 'legal binding' power is considered essential for the effective implementation of norms in an international community with the absence of higher authority. However, as non-restrictive forms of norms began to show its increase, the question of which factors influence this non-restrictive norm operation. This study covers how the form of normative operation is determined through analytical process tracking method that compares and verifies the process of establishing norms of Global Geoparks and Memory of the World. This article suggests that the decision of the form of norm is determined by the symbolic status established according to functional capabilities of the expert group. Based on the theory of epistemic community stipulating the characteristics of Expert Group and Bourdieu’s field theory as a means of understanding the hierarchically stratified structure of the ‘norm’ field, this article suggests that the dynamics of Expert Group strategically coping with their resources leads to a form of non-legally binding norms with the two cases from UNESCO heritage norms which has very distinctive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