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 현상인 대기 블로킹이 발생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하여 대기 블로킹과 미세먼지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블로킹 기간 동안 기압장(지위고도) 변화에 따른 풍속 변화 그리고 풍속과 PM2.5 농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참고로 상층 대기는 200 hPa, 중층 대기는 500 hPa, 하층 대기는 850 hPa이다. 연구 기간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182일이다. 연구 기간 동안 PM2.5 고농도 사건은 부산 48일, 서울 53일, 전국적으로 49일 발생하였다. 그중 블로킹과 관련된 미세먼지 고농도 사건은 부산 27일, 서울 36일, 전국적으로 35일 발생하였다. 이는 연구 기간 동안 미세먼지 고농도 사건이 부산이 56.3%, 서울이 67.9%, 전국적으로 71.4%가 블로킹 기간 동안 발생한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세먼지 고농도 사건에 블로킹 발생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 지역에 블로킹이 발생하면 오호츠크해 지역이나 한반도 북쪽에 기압골(또는 저기압)이 남하한다. 겨울철에는 기압골이 남하할 때, 한반도 상층과 중층 대기에서 풍속이 강화된다. 이는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제트류가 기압골의 남하를 저지하여 한반도 상층과 중층에서 등압선 간격이 좁아지거나, 한반도로 남하한 기압골이 제트기류를 한반도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블로킹 발생으로 인해 한반도 북쪽에 기압골이 남하하더라도 기압골의 세력이 겨울보다 약화되어 한반도 상층(또는 중층) 대기에서 등압선 간격이 겨울철보다 좁아지지 않으며, 제트류도 한반도로 끌어올리지 못하여 한반도 상층(또는 중층) 대기에서 풍속은 겨울철보다 약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블로킹이 발생(또는 지속) 중일 때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사건은 겨울철보다 봄철에 더 잘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로킹이 소멸하면 블로킹 발생 기간 동안 기압능이 위치하던 베링해에 기압골이 남하하고, 오호츠크해 지역에 위치했던 기압골은 그 세력이 약해진다. 그 결과 한반도 상층과 중층 대기의 등압선 간격은 블로킹이 발생했던 시기보다 넓어져 풍속이 평균 풍속 이하로 약해진다. 이는 겨울과 봄 관계없이 공통된 패턴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블로킹이 끝나면 미세먼지 고농도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 기간 동안 위도 40°~30°N에서 격자별 평균 풍속과 서울, 부산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농도의 상관관계를 세 개의 등압면에서 살펴보았다. 200 hPa에서 500 hPa, 그리고 850 hPa로 기압이 증가할수록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그래프가 넓게 퍼졌다. 각 등압면에서 상관계수 최대값은 0.39~0.25, 최소값은 -0.40~-0.28로 나타났다. 상층 대기와 중층 대기에서의 최대 상관관계는 192.5°E 전・후 범위에서 나타났다. 이는 블로킹이 발생하는 태평양 지역에 해당한다. 블로킹 발생으로 인한 기압장의 변화가 풍속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는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