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Berman과 MacLagulin의 상호적응적 관점에서 기초학력 보장 정책의 집행과정을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행정통로에서 정책 결정기관의 상호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둘째, 채택통로에서 정책 집행기관의 상호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셋째, 미시집행에서 정책 대상기관의 상호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위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학력보장법 및 동법 시행령, 교육 부와 서울시교육청 계획서, 단위학교 계획서 등 문헌을 분석하고, 서울시 소재 네 개 공립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12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하였다.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행정통로에서는 목표차원, 정책 내용 차원, 수단 차원으로 구분 하여 적응 양상을 살펴보았다. 목표차원에서 교육부는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라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성취수준을 도달하는 것을 기초학력 정책목 표로 설정하였으나, 교사들은 근무하는 학교 및 학생 특성, 개인의 교육 적 신념에 따라 기초학력 목표를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내용차원에서 교육부의 학습지원대상학생 정의는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으며, 일괄적인 예산 배분과 획일적이고 세부적인 정책 지침으로 인하여 정책집행 문제가 발생하였 다. 수단 차원에서 교사들은 지도수당으로 인해 기초학력 정책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 학교 업무가 균형을 잃었으며, 교사 간 갈등을 유발하였다고 인식하였다. 둘째, 채택통로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채택양상과 교육(지원)청의 상호적응적 집행 노력을 분석하였다. 정책 채택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교육결손해소 정책의 교과보충 사업과 학습튜터, 학습도움센터는 변형 채택하였으며, 기초학력 맞춤형교육 선도 학교 정책과 두드림학교, 교육결손해소 정책 중 또래활동 프로그램은 본 래 의도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상징적 채택이었다. 그러나 채택통로에 서의 변행채택은 바람직한 정책 결과와 동일한 것은 아님을 확인하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상호적응적 집행을 위한 의사소통 방식은 연수, 컨설팅 등 공식적 의사소통과 전화 등의 비공식적 의사소통이 있다. 교육(지원) 청의 연수는 실무적인 안내가 부족했으며, 단위학교 계획에 대한 피드백 은 행정적인 면에 치중되었다. 또한 늦은 시기에 컨설팅이 진행되어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셋째, 미시집행에서는 단위학교 수행능력과 참여동기, 표준운영절차 변 화 여부, 의사소통 노력에 초점을 두어 분석하였다. 단위학교 수행 능력 부문에서 업무담당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능력을 향상하려고 노력 했다. 그러나 학교 조직구조 특성상 교사들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업무능력을 향상하기까지 난관이 있었다. 교사들의 동기는 책임감, 보상, 정책 가치에 대한 믿음 등 복합적이며 다양하였다. 표준운영 절차의 변화는 지원협의회를 분석하였다. 지원협의회를 독립적인 정책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로 이해한 학교는 협의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였다. 반면, 표준운영절차를 변화시킨 학교는 협의회를 일상에서 교사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는 교사들 간 네트워크로 인식하였다. 의사소통 측면에서는 교사들은 정책에서 겪는 문제를 스스로 감당하거나 학교 내부 안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일부 교사들은 교육(지원)청과 소통하며 정책 집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은 학교 요구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교사 들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적응적 관점에서 정책 관련자들 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 하기를 바라며 제언하였다. 정책 관련 자들이 정책 전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 순환과정을 거쳐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