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dern society has socially and materially brought abundance and prosperity, compared with the past. Modern people fully enjoy convenience provided by companies, as rapidly developing cities have been changed. Companies which continuously provide fresh and further developed convenience lead trends and encourage people to change according to the recent trends. Modern people who are busy in adjusting themselves to daily changing trends are gradually insensitive to a repeated phenomenon in which the places they routinely encounter are lost and new buildings are built there. Outdated things are quickly discarded and easily replaced with new things. Such a phenomenon is not limited to objects or buildings. Persons are also easily dismissed by the society, if they grow older or their work skills are declined. For human beings who should adjust themselves to continuously changing circumstances, before their identities are formed, their anxiety about life is amplified and some emotions such as alienation, anxiety, nihility, desperation, etc. are generated in the inner world. The researcher began this study from the anxiety generated by rapidly changing neighboring circumstances. Whenever the researcher went to the home, while attending a university at an other province, the changed town landscapes were discovered and seemed to be strange to the researcher at a point. The places in which the researcher's childhood memories are contained are lost and the construction of apartments is developed there, and the emotion the researcher felt after observing such a landscape was anxiety. In the modern society, anxiety is routinized by fear occurring when fragmented human consciousness cannot keep up with a speed of social change. Such anxiety gave an opportunity for the researcher to seek out traces that have been forgotten in reality. Most of the traces, spaces which are not currently used and managed, are disregarded by people, as they are transformed into dull images. Such unmanaged spaces are used as main materials of the researcher' work. They are shaded by the rapidly changing modern society, so we are likely to pass by them, without recognizing them. For example, they include humble side streets existing at the gap between splendid urban buildings, conventional markets or small stationery stores ignored due to large marts or department stores. The researcher takes pictures of various landscapes discovered in areas ignored by the modern society with a mobile phone camera. The resulting images undergo an editing process and are recorded on a canvas through paintings' tactile physical properties. A recorded landscape is a lump of anxiety and fear people experience in an urban landscape that is changing too fast to be grasped, and the other side of the modern society in which we live. Consequently, the landscapes represented by the researcher are not merely the objects of romantic appreciation, but psychological representations. While attempting to strive to adapt to continuously changing circumstances, the researcher records a lump of anxiety that is naturally settled, by projecting it onto lost spaces. In the modern society characterized by information and speed, recording and memorizing spaces are possible even without paintings. The projection of one's sense on lost spaces by representing them cannot be, however, conducted by a camera. As such, the researcher aims to remind us of neighboring absence and recover our senses that have been insensitive to the reality, in sharing recordings as formative images with audiences.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하면 사회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의 변화만큼 현대인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만끽하면서 살아간다. 끊임없이 새롭고 더욱 발전된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유행을 선도하고 그 유행에 맞추어 사람들이 변화하도록 재촉한다. 매일같이 바뀌는 유행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기 바쁜 현대인은 본인의 일상 속 마주하는 장소들이 사라지고 그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반복적인 현상에 점차 무감각해진다. 낡은 것은 금방 버려지고 새로운 것으로 쉽게 교체된다. 그것은 물건이나 건물 등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 또한 나이가 들거나 일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사회로부터 쉽게 도태된다. 인간의 정체성이 형성되기 이전에 계속해서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인간은 삶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개인의 내면에 소외, 불안, 허무, 절망 등의 감정들이 발생하게 된다. 연구자는 급격히 변화되는 주변 환경들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으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연구자는 타지 대학을 다니면서 본가에 갈 때마다 변화된 동네 풍경을 발견하였고 그 풍경들은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왔다. 유년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이러한 이질적 풍경을 접한 뒤 들었던 감정은 불안이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이 일상화되는 것은 파편화된 인간 의식이 사회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느끼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은 연구자가 현실에 잊고 살았던 과거의 흔적들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흔적 대부분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공간들이며, 그것들은 방치된 채 활기 없는 모습으로 변모되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방치된 공간들은 본인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된다. 그곳들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가려져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쉽게 지나치는 영역들이다. 화려한 도시 건물 사이에 가려진 허름한 골목길,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의해 외면받는 재래시장이나 작은 문구점을 예로 말할 수 있다. 연구자는 현대 사회에서 외면받는 영역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풍경들을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한다. 촬영한 이미지들은 한 번의 편집 과정을 거치고 나서 캔버스에 회화의 촉각적 물성을 통해 기록한다. 기록된 풍경화는 붙잡을 수 없는 속도로 흘러가는 도시 풍경 안에서 겪는 두려움과 불안의 응어리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이면들이다. 결과적으로 연구자가 재현하는 풍경들은 단순히 낭만적 감상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서의 풍경화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리한 불안의 응어리는 버려진 공간을 통해 투영시켜 기록한다. 정보와 속도의 사회인 오늘날에 장소를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회화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버려진 장소를 재현하는 행위를 통해 본인의 감각을 투영시키는 일은 카메라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듯 연구자가 조형적 이미지로 기록한 것을 관객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의 부재를 상기시키고 현실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감각들을 회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