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그동안 학교 교육에서 띄어쓰기를 너무 부실하고 소홀하게 대해 온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맞춤법이 되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띄어쓰기 교육이 어떠한 내용으로 어떤 위계를 가지로 이루어져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지금까지는 ‘체계 중심 접근법’으로만 교육 내용을 선정해 왔음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실제 학습자들의 실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띄어쓰기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조금이나마 개선된 띄어쓰기 교육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이 연구의 목적이 있다. 교육 내용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교과’의 측면과 ‘학습자’의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야 함에도 지금까지 띄어쓰기 교육은 선정부터 배열까지 교육자나 국어 연구자의 주관으로 ‘교과’에만 집중하여 이루어져 왔다. 이에 이 연구는 ‘학습자’의 측면에 좀 더 방점을 두어 학습자들의 실제 띄어쓰기 실태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배열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시사점을 얻기 위하여 맞춤법에 관한 연구와 띄어쓰기 규정에 관한 연구, 띄어쓰기 교육에 관한 연구로 범주를 나누어 앞선 연구를 살펴보았다. 앞선 연구를 검토한 결과 첫째, 한글 맞춤법 교육 또는 학습이 중요한 것을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맞춤법 교육이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둘째, 교육 내용을 선정하는 데 실제적인 자료에 대한 수집이 필요함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셋째, 현행 띄어쓰기 규정에 문제점이 많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어려운 띄어쓰기의 문제 해결을 위해 허용의 폭을 넓혀야 함을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넷째, 띄어쓰기 교육에 관한 논의는 주로 학습자들의 오용 사례를 분석하여 띄어쓰기 실력이 부족함을 밝히고 그에 따라 지도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고, 띄어쓰기 교육 내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띄어쓰기 교육 내용 선정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띄어쓰기의 교육 내용을 선정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띄어쓰기의 원리를 띄어쓰기 규정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기존의 연구들과 함께 분석적으로 살펴보고, 초등학생의 교육 내용으로 적합할 수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검토해보았다. 그리고 띄어쓰기 교육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교육의 방향성을 살펴보았다. 띄어쓰기 교육의 가치는 4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띄어쓰기를 통해 국어 사용 기능을 신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단위 명사나, 호칭어 등을 통해서 어휘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 어휘력을 신장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언어 규범을 단순히 외우는 교육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해있는 질서를 발견해 나가도록 함으로써 언어적 탐구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띄어쓰기와 단어에 대해 인식하게 됨으로 문법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선 장에서 고찰해 보았던 띄어쓰기의 원리와 교육의 가치를 바탕으로 실제 학습자들의 글쓰기 자료의 실태를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초등학교 2, 4, 6학년을 선정하여 총 262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대략 23,000개의 어절을 대상으로 띄어쓰기의 오류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오류 빈도 순으로 정리하면, 단어 띄어쓰기〉의존 명사〉조사〉보조 용언〉단위 명사〉이어 주거나 열거하는 말〉호칭어〉고유명사 순으로 오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오류율로 정리하면 의존 명사〉이어 주거나 열거하는 말 띄어쓰기〉호칭어〉단위 명사〉보조 용언〉단어 띄어쓰기〉고유 명사〉조사 붙여쓰기 순으로 오류가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자료 실태 분석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초등학생들은 띄어쓰기의 대원칙인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것에 대하여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어 단위보다 하나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의미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1음절의 단어들을 붙여 쓰는 경향이 크다. 둘째, 초등학생들은 단어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단어와 단어 띄어쓰기에서 가장 많은 오류를 보이므로, 가장 오류 빈도가 높은 ‘명사+명사’부터 시작하여 단어에 대한 인식을 기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초등학생들의 실태를 분석한 자료 중심적으로만 접근하면 사용 빈도가 낮거나 오류율이 낮은 내용들은 교육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등 교육 내용 선정에 한계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체계 중심적인 접근법으로 보완하여 다른 교과와의 연계성이나 학생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내용들은 띄어쓰기 교육 내용으로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각 규정들마다 저, 중, 고학년에 따라 학생들의 사용 빈도와 오류 빈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학년군별로 위계적으로 교육 내용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이 고빈도로 사용하는 사례들도 각각 차이가 있으므로 각 학년군에 맞게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앞선 장에서 조사한 학생들의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첫째, 띄어쓰기는 나선형 상향식으로 반복학습이 필요함에도 주로 3학년에 집중적으로 선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저학년에서 띄어쓰기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다. 셋째,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교육 내용의 선정과 배열이 너무 쉽게 변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년별로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 내용이나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체계 중심 접근으로만 선정되어 왔던 띄어쓰기 교육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자료 중심 접근으로 이를 보완하여 띄어쓰기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배열하였다. 선정을 하기에 앞서 교육 내용 선정의 원리를 도출하였는데 첫 번째는, 전체적인 것에서 부분적인 내용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가르쳐야 한다. 세 번째는, 고빈도에서 저빈도의 순서로, 네 번째는, 활용도가 높은 것에서 낮은 것으로, 다섯 번째는, 오류가 많은 것에서 적은 것 순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5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띄어쓰기의 규정 중에서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띄어쓰기 교육 내용 7가지를 선정하였다. 7가지의 규정을 학년군별로 초점화하여 살펴본 뒤, 앞서 제시한 교육 내용 선정의 원리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학년군별로 띄어쓰기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배열하였다. 마지막으로, 띄어쓰기 교육용 어휘 사례들을 선정하였다. 사례 선정 원리로 빈도와 오류율을 가지고 1순위부터 4순위로 제시하였다. 학생들의 자료에서 사례가 많지 않은 규정들은 체계 중심적 접근법으로 보완하여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필요한 사례들을 추가로 제시하였다. 이 논문은 실제 학생들의 글쓰기 실태를 분석하여 사용 빈도와 오류 빈도 등을 밝힌 후 그것을 반영하여 학년군별 띄어쓰기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띄어쓰기 교육용 어휘 사례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