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논문은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1910-1981)의 성악작품을 세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별 Op. 10, Op. 18, Op. 29의 작품을 통해 음악적 특징에 대해 요약하고 그의 성악작품 스타일의 변화 추세에 관한 연구이다. 서양음악의 역사는 오랜 기간 동안 유럽 국가들의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는 다양한 음계와 리듬, 현대적인 화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음악사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 나라가 미국이었으며, 이는 제1,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세기 중반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1990),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1910–1981), 네드 로렘(Ned Rorem, 1923–2022)은 미국 예술가곡을 이끄는 작곡자들로, 특히 Samuel Barber는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 바리톤, 음악 교육자였다. 미국 음악평론가 도널 해나한(Donal Henahan, 1921-2012)은 “그는 다른 어떤 미국 작곡가보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찬사를 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바버는 독창적이며 자유로운 작곡법으로‘neo-romantism(신낭만주의)’ 음악의 특징도 가지고 있던 작곡가이다. 그가 작곡한 여러 분야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별히 성악곡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낭만적인 보수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그만의 독창적인 현대적 작곡기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사에 담긴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작곡가이자 바리톤이었던 그는 성악곡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고 시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기존의 연구 대부분에서는 바버의 작품을 전기와 후기의 두 시기로 나누어 특징을 설명하지만 미국의 음악학자인 월터 시몬스(Walter Simmons)의 연구에 의하면 과도기를 추가하여 세 시기, 즉 초기(1933-1939), 과도기(1940-1949), 성숙기(1950-1981)의 세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그 세 시기 분류를 따라, 바버의 가곡들 중 세 시기의 특징을 보이는 Op. 10, Op. 18, Op. 29를 연구 분석하여 각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고 과연 세 시기의 구분이 타당한지를 검증했다. 초기에는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조성의 범위 안에서 낭만적인 색채를 드러내며, 과도기에는 작곡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선형화성(linear Harmony)’과 반음계적 화성, 잦은 변주와 전조, 많은 불협화음의 사용, 4도와 5도 음정을 포함한 복합화음, 부가화음, 반복된 동기와 리듬, 음악적 구조가 시의 구조와 일치하지 않거나 다중적인 구조 등을 선보였다. 성숙기에는 전통적인 기법에 과도기의 실험적인 시도도 곁들여 20세기 기법과 융합하여 나타난다. 범조성, 화성은 전통적인 4도와 5도 음정의 화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불협화음과 반음계적 진행, 불규칙한 박자의 분할은 20세기 기법 등이 등장하여 바버 특유의 음악적 특색을 보여준다. 시기적으로 음악적 차이는 보이지만 세 시기 모두 공통적으로 시와의 밀접한 연관을 바탕으로 곡을 작곡하여 바버가 시를 매우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바버는 20세기 현대 미국 예술가곡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중요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