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이 중심이 된 현대사회의 발전양식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심각한 환경문제를 가지게 되었다.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에 대한 자각은 환경을 지배했던 구조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인 구조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트렌드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텍스타일 산업은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그리고 대량의 폐기물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자각과 함께 지속가능성과 결합되어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위협을 주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한 소재와 공정,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이 포함된 환경친화적인 제조과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천연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하여 더 좋은 품질과 더 희귀한 가죽을 얻기 위하여 동물에게 가해지는 비윤리적인 행위와 더불어 가공과정에서 사용되는 유독한 화학물질과 폐기물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가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천연소재인 가죽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접근하기 위해서 고려되어져야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선행연구는 지속가능성과 가죽으로 나누어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천연염재인 천연토를 이용하여 식물성 태닝작업을 한 베지터블 가죽에 직접 날염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천연토는 국내산 황토를 비롯, 황(黃)색과 황갈(黃茶)색, 갈(茶)색, 적갈(赤茶)색, 흑갈(黑茶)색, French Ochre Joles, Russian Green Earth, Verona Green Earth, Snaefellsjoekull Red 등 총 10가지를 사용하였으며 천연토가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다양성과 천연토의 배합량에 따른 색상차이의 유무, 그리고 가죽 날염의 적합성 여부를 알아보는 것에 실험의 목적이 있다. 또한 날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하학적인 전통 창살 문양을 현대화하여 패턴을 개발하고 이를 디자인 작업으로 발전시켜 제품제작에 적용해봄으로써 천연토를 이용한 가죽 날염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텍스타일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은 윤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책임을 가지고 천연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이는 결과물로써의 천연소재가 아닌 가공과정과 염색공정 등 생산시스템 전반에서의 변화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가죽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은 식물성 탄닌을 이용한 태닝과정으로 오염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가죽만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면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 천연토를 이용한 가죽의 날염방식은 베지터블 가죽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면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가죽의 손상도가 적고 안료를 두껍게 올릴 필요가 없는 베지터블 가죽의 특성과 함께 제품의 사용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넷째, 가죽 날염은 가죽 염색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하고 색상과 패턴, 표면 텍스처를 다양화시 킴으로써 가죽 날염에 있어서 새로운 디자인적 조형미를 표현할 수 있다. 다섯째, 마찰견뢰도 측정 결과를 통하여 천연토를 이용한 가죽날염은 제품제작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으며, 천연토의 배합량, 바인더, 샤의 밀도를 실험한 날염결과는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환경문제로 인해 가죽산업은 베지터블 가죽 사용의 확대와 함께 가죽의 촉감, 색상, 패턴 등의 연구가 가죽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필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천연토를 이용한 가죽날염실험을 통하여 가죽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였지만, 한계점도 함께 발견하였다. 베지터블 가공의 확대, 천연염료와의 결합, 날염을 위한 환경친화적인 바인더 개발, 텍스처 표현 등 가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