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과 중국에 부부간 권력관계의 결정요인에 있어 국가와 계보간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2006년 동아시아사회조사(EASS)에 포함된 한국(KGSS)과 중국(CGSS) 자료에서, 시사와 처가 양가 부모세대 각각 한 분이라도 살아 있으며, 현재 배우자가 생존하고 있는 60세 미만의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자원의 두 변수군(群)은 부부간 권력관계의 결정요인을 한국과 중국 및 부계와 모계 각각으로 나누어 살펴보기 위해 다항로짓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과 중국 공히 사회 규범적 변인보다는 개인 자원적 변인의 영향력이 더 큰 것이다. 둘째, 사회 규범적 변인보다 개인 자원적 변인의 영향력이 두드러지는 정도는 중국보다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보에 따라 한국에는 모계적 특성이 두드러짐에 비해서, 중국에는 부계적 특성이 강한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통하여, 사회적 규범 및 개인적 자원인 부부간 권력관계의 결정요인은 상이하게 구성되고 있으며, 국가와 계보에 따라서도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