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무술에 내재되어 전통성 입증의 주요소재로 기능하였던 ‘신화적 사고’를 통해 포스트모던의 현대적 경향이 제시하는 ‘과학주의적 인식의 해체’라는 인식전환의 문제와 함께 ‘신화적 사고’의 변화양상과 그 의미를 통해 한국무술의 전통성 회복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는 설정하였다. 1) 한국무술의 현대적 의미와 그 사상적 배경은 어떠한가? 2)‘신화적 사고’의 현대적 의미 및 그 해석의 역사는 어떠한가? 3)‘포스트모던’의 사상적 접근을 통해 한국무술의 전통성 회복을 위한 ‘신화적 사고’의 가치규명은 가능한가? 이상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본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원과 전통의 문제이다. 한국무술의 전통성회복과 관련한 본 연구에 있어‘기원’의 개념은 지속적이지 않으며‘개성’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통’은 역사 속에서 비연속적으로 재창출되어 새로운 ‘기원’을 가지고 탄생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주장들을 통한 새로운 개념 짓기가 시도되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무술의 ‘전통’에 관한 논의는 지속성, 고유성의 가치에 집착한 진보사관과 협애한 전통의 관념에서 벗어나 푸코가 주장하는‘기원’에 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전통은 주관적인 가치판단에 의해 분절적으로 전승되며 각 시대의 역사적 상황들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기원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둘째, 한국무술의 전통성 회복을 위한 인식론적 전회(前回)의 문제이다. 현재 한국무술사상 연구의 경향은 동·서양의 특수성의 문제, 이성, 비이성의 합리성 문제를 벗어나 이들 모두 진리의 근거로 기능할 수 있는 인식적 전환의 가능성을 부연하는 방향으로 지향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한국무술 사상연구에 있어 ‘전통성의 강조’와 ‘과학주의적 인식’으로 비롯된 한계들은 상호부정을 통해 지양함으로써 한국무술의 본질 해명을 위한 인식의 방법은 이분법적 사고를 배제한 수평적 관점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러한 사실은 전통적인 인식론에서 벗어나 지식의 외부에서 그 지식이 가능할 수 있었던 조건을 탐구하고자 했던 푸코의 근대 인식론에 대한 회의와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셋째, ‘신화적 사고’의 역동성 이다. 본 연구에 있어 신화적 사고란 직관, 신화, 상상력, 내셔널리즘 등의 가치를 의미하며 한국무술의 전통성 회복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의미를 도출하였다. 먼저, 직관의 의미와 직관에 대한 철학적 논의, 특히 인식론에 있어서 현대적인 논의는 직관의 증거 가능성에 대한 찬·반 양론의 형태로 논란을 거듭해 왔으며 포스트모던의 학문적 정황 하에서는 직관의 증거가능성이 강력하게 대두되는 실정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직관을 근거로 한 연구들은 무술의 학문화 과정 초기부터 동양적 전통이라는 당위성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고대의 무술이론과 기술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전통종교와 전통사상들이 결합되어 자연스럽게 한국무술 고유의 사상적 근거를 형성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직관적 사고방식은 서양의 이원론적 심신 개념과 대비되는 동양특유의 사상체계를 구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현대의 신화는 고유한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체계로 이해되어 철학적 담론의 대상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상존해 왔으며 ‘상상력’또한 실증적 주관성에 대한 새로운 가치해명에 관한 요구가 여러 학문분야에서 제기되면서 인식의 수단으로서 근대이성의 해명을 위한 모든 논의의 중심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음이 발견된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한국무술 연구에서는 신화나 상상력을 통한 인식적 접근의 시도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으나 신화와 상상력의 이해를 통해 신화의 존재와 그 의미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포스트모던의 경향을 기반으로 하여 고전연구를 비롯한 민속학, 사회학, 정신분석학, 언어학, 심리학 등의 학문영역과 종교와 예술 등의 문화영역에서 여전히 탐구의 대상이며 인식의 방법으로 공유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셔널리즘’에 대한 현대의 이해 역시 폐쇄적 정치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아마추어 정신과 스포츠의 본질회복을 위한 새로운 민족주의 인식의 전향을 요구하고 있으며, 건강한 정신력을 배양하고 훌륭한 시민정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긍정적 의미로 부각되고 있음이 발견된다. 결국, 민족주의의 정체성에 대한 개념도‘이질적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재구성’이며 민족의 다양한 전통 즉, 문화적 정체성이 서로 다르게 투영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결과를 통해 ‘신화적 사고’는 ‘이성’과의 대립적인 특징에도 불구하고 모두 세계와 진리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양자 모두 이분법적 사고를 배제한 수평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