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일상을 시공간, 사회학, 미술사와 같은 다양한 학문적 측면에서 이론을 통해 재해석하고, 그것이 다원화된 현대조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에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삶은 되풀이되는 특성으로 인해 단조롭게 여겨졌다. 그러나 일상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차원을 바탕하여 개인의 경험을 형성하기 때문에 다원적이다. 이와 같은 일상의 다면성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부각되었고 역사, 사회학, 인류학, 문화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서 간주되었다. 당연하게도 이것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며, 일부 철학자들의 견해는 다소 유사하면서 상충하기도 한다. 연구자는 일상에 관한 해석을 여러 방면으로 탐구하여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일상의 성질인 일상성을 중심으로 논의하여, 그 복잡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일상성’이 드러내는 반복성 개념을 기반해 일상의 성격에 대해 탐구한다. 나아가 일상의 기본 구조를 시공간성으로 바라본 학자들의 이론을 확인하며 학문적으로 일상에 접근한다. 나아가 일상의 기본 구조를 시간, 공간, 사회, 문화적 측면으로 바라본 몇 학자들의 이론을 확인하며 학문적으로 일상에 접근한다. 그중에 시간을 지속적 자기동일성 그리고 비연속적 순간이라고 바라본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과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각 관점을 연구한다.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은 시간을 지속적 자기동일성으로 바라보며, 이를 직관으로 파악되는 '순수지속' 개념으로 정의한다. 이와는 반대되게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에 의하면 시간은 인식의 비연속적 순간이며, '상상력'을 통해 창조될 수 있다. 그리고 일상을 사회적 공간으로써 이해한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관행적 현대사회에서 주체성을 되찾을 것을 주장하고, 미셸 마페졸리(Michel Maffesoli)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중점을 둔 일상성임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사에서 일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배경과 그것이 현대적으로 표현된 양상을 알아보고자 했다. 따라서 연구자는 선행 작가를 선정하여 연구를 통해 관련 사례를 탐색하였다.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는 일상적인 사물을 주제로 하여 거대하게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변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일상성의 측면을 갖는다. 또한, 조지 시걸(George Segal)의 경우 현대 사회의 일상적인 장면을 조형적으로 재현하여 역설적으로 낯설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서도호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을 작품의 직접적인 재료로 사용하고,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탐구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미술의 흐름과 함께 작품에 나타난 일상성의 대두를 직접적인 예시로 들 수 있었다. 또한, 연구자에게 영향을 미친 일상의 특성을 중점으로 작품에 나타난 바를 분석하였다. 연구자 작품 분석에서는 앞선 선행 작가 연구에서와 동일하게 일상의 활용이 연구자에게도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기존 작가들과의 작품 비교를 진행한다. 본 연구는 일상의 개념과 성격을 고찰하기 위해 그에 관한 논의를 이룬 철학자들의 이론을 탐구하려 한다. 또한 선행 작가 연구를 통해 일상이 조형적으로 표현된 방법을 살펴보며, 그것을 바탕으로 연구자 본인 작품을 분석하는 단계로 구성하였다.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일상성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 작업에 대한 이해와 방향성을 확고히 했으며, 작업 태도를 확장해 나가고 보다 의미 있는 예술적 실천으로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하는 태도를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