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경계선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내담자와 적어도 1년 이상 상담한 상담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변화과정에 관한 연구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상담자 경험의 과정과 내용을 이해하고 탐색하여 그 과정에 대한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와의 상담에서 상담자는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였나? 둘째,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상담한 상담자들은 어려움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였는가?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세평적 사례수집을 통하여 선정한 연구참여자 8명을 대상으로 2022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단국대학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e Review Board)의 연구윤리규정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였다. 원자료(raw data)는 Staruss & Corbin(1998)과 Corbin & Staruss (2015)의 근거이론 방법을 혼용하여 분석한 후 결과로 제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코딩 과정에서 지속적인 비교분석을 실시하여 167개의 개념, 49개의 하위범주, 그리고 18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둘째, 축 코딩에서는 패러다임 모형을 제시하였다(Staruss & Corbin, 1998). 인과적 조건은 「진단에 대한 상담자의 선입견」, 「상담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담자」, 「경계가 없는 내담자의 행동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나타났다. 맥락적 조건은 「힘겹게 상담을 끌어감」, 「상담자 자기 성찰」로 나타났다. 현상은 「미분리 상황에서의 혼돈」으로 나타났다. 중재적 조건은 「부정적 정서를 견딤」, 「협업을 위한 체계조성」, 「상담자 자기돌봄」으로 나타났다. 작용․상호작용은 「이론의 적용 강화」, 「유연성으로 외연확장」, 「내담자 인내하기」, 「심연의 세계 통찰」, 「내담자의 변화 가능성을 인지함」, 「상담실 밖의 내담자 삶 조력하기」, 「최선의 상담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함」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참만남을 경험함」, 「진정한 상담자 되어가기」로 나타났다. 패러다임 모형을 제시한 후에는 과정 분석을 수행하였다. 과정 분석은 ‘갈등기’, ‘도전기’, ‘안정기’, ‘발전기’의 4단계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은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와 상담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이를 압축하면 혼돈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혼돈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와 공부한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선택 코딩은 Corbin & Staruss(2015)이 제시한 방법 중 연구 과정 중에 생산된 연구자의 기술적 요약 메모와 교수와의 토론을 통해 구성했다. 선택코딩에서 핵심 범주는 혼돈을 버텨냄으로 인간에 대한 수용력 확장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중심으로 유형 분석을 수행했다. 유형 분석은 ‘전문성강화지향형’, ‘실무중심성찰지향형’, ‘경험지혜활용형’ 3가지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상담한 상담자들이 경험한 상담의 어려움, 극복 전략, 극복에 영향을 준 요인과 맥락, 결과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하여 실체이론을 구성함으로써 실무 현장에서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상담하는 상담자들과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상담자들이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상담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실천적 전략들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 내담자를 버텨내며 상담한 결과로 이룬 상담자들의 성장 내용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