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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 하는 것들은 오히려 우리를 인간적으로 만든다.
저자/역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사명
소담출판사
출판년도
2015-06-12
독서시작일
2022년 10월 25일
독서종료일
2022년 12월 15일

서평내용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바랐을 소원이다.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해돋이를 보게 된다면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가?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고, 연애를 하게 해달라거나, 좋은 학점을 받아서 취직이 잘 되게 해달라는, 그런 소원들? 그걸 쉽게 정리하자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그런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그곳으로 가면 “멋진 신세계다!”라고 외칠 수 있을 법한 곳을 당신에게 소개하려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그마한 유리병에서 태어나는 세계. 하나의 세포였을 무렵에 자신의 계급이 정해져 그에 따라 발육을 통제 당하고, 태어나면 계급에 따른 교육과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태아였을 시절부터 자신이 가질 직업이 적성에 맞도록 성질을 개조 당하여 직업 만족도 또한 최상이다. 자유연애를 즐길 수 있으며, 일을 하고 난 뒤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면 합법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마약인 소마를 복용하면 된다.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고도화된 과학 기술 속에서 위생적이고 안정적이며 행복하게 산다. 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해 보인다.

나는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사회에서 취업난이나 학업 스트레스, 경제적인 고민 등 무수히 많은 선택지와 고난들이 있어 항상 불안 속에서 산다. 차라리 사회의 많은 통제를 받는다고 해도 행복과 안정이 보장되는데 그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그 소설에서 나온 존이 소리친다. 이건 아니라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언정 멋진 신세계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돌아보면 인간의 삶이 아니라 가축의 삶이라고 생각된다. 그 정도로 그들은 어떠한 자기실현의 욕구나 목적 없이 1차원적인 욕구나 쾌락에 의존해 살아간다. 또 작은 고난이나 시련조차 견디지 못하고 소마라는 마약을 섭취함으로써 현실에서 도망친다. 이런 삶을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얘기를 작중의 야만인 존이 말해준다. 작가는 존을 통해 멋진 신세계 같은 세계가 완벽한 유토피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멋진 신세계>를 다 읽으며 마냥 안정적이고 행복한 것만 있는 삶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성장을 하는 걸까. 돌이켜 보면 행복한 추억보다는 힘들고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이 나라는 존재를 구성해주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면 좀 더 원초적으로 돌아가서 물어보자. 우리는 왜 인간적으로 살아야 할까? 애초에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건대 인간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인 것 같다.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존재로서 삶에서 많은 고민과 번뇌를 거듭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적인 삶이 아닐까? 불행하게 하는 것이 우리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불행을 너무 미워하면 안 되겠다. 고통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새해에 소원을 이렇게 빌어봐야 할까. 나에게 고난이 닥쳐온다고 한들 그것을 잘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이 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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