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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저자/역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사명
소담출판사
출판년도
2019-10-18
독서시작일
2022년 11월 21일
독서종료일
2022년 11월 26일

서평내용

멋진 신세계는 우리가 초등학생 때부터 막연히 얘기하던 미래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담고 있었다. 1장은 부화·습성 훈련 런던 총본부에 어린 학생들이 견학을 온 것으로 시작된다. 정통한 권위자가 말하는 얘기를 필사적으로 받아 적으며 각 부처를 견학하는 학생들은 먼저 인공 부화기를 통해 현대식 수정 방식을 보게 되었다.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 하 나가 정상이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 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며,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즉, 전에는 겨 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난 것으로 발전이 이루어진 사회가 되었 다는 것을 뜻했다. 이러한 보카노프스키 처리는 근본적으로 일련의 발육 억제로 이루어진 과정으로, 사회 안정을 위한 주요 수단들 중 하나로 사용되었다. 이후 아기들의 습성을 미 리 결정하고 훈련까지 시켜 사회적인 인간으로 배양한 다음 미래의 세계를 장악할 사람들로 육성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다.
2장은 유아 양육소, 신 파블로프 방식 유도 훈련실에서의 이야기이다. 교직이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파블로프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지만 소설에서 말하는 신 파블로프 방 식으로 아기들을 양육하는 방식은 충격적이었다. 하나의 보카노프스키 집단이어서 모두가 똑같이 생기고 그들의 신분 계급이 델타였기 때문에 모조리 황갈색 옷을 입은 아기들을 처 음에는 즐거움으로 정신이 빠질 때까지 자극을 주었다. 그러다 격렬한 폭음과 동시에 날카 로운 사이렌을 미친 듯이 울리게 하여 아기들을 깜짝 놀라게,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곧이 어 경미한 전기 충격을 반복하여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끔 자극을 주었고, 이러한 훈련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연상 작용과 조건반사를 유도했다. 즉, 훈련의 목적은 고등경제정책을 기 초로 삼은 조처였다. 또한 기초 성교육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기초 계급 의식 학습도 아기들이 말을 배우기도 전에 반복해서 가르쳤다.
3장은 멋진 신세계에서 인식하는 부모, 가정, 안정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부모 란 아버지와 어머니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더러운 음담패설로, 모체 태생으로 생식이 이루 어지던 시절을 추악하다고 표현했다. 가정은 한 남자와, 주기적으로 애를 낳는 한 여자와, 나이가 저마다 다른 한 무리의 사내아이들과 계집아이들이 모여서 숨이 막힐 정도로 꽉꽉 들어찬 몇 개의 작은방으로 구성된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숨 쉴 공기도 없고, 공 간도 없고, 소독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감옥으로서, 암흑과 질병 그리고 악취뿐이라고 매우 비판적으로 표현했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하고, 개인적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기계가 계속 영원히 돌아가야만 하며 이 기계의 바퀴들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 변함없이 꿋꿋한 사 람들, 건전한 사람들, 순종한 사람들, 만족스러운 삶에서 안정을 찾는 사람들을 충족하기 위해 이 같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4장, 5장은 멋진 신세계를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 열 가지 침울한 기분과 고통을 물 러나게 해주는 소마와 성호르몬 껌의 섭취, 계급 간의 사회적인 우월성, 죽은 다음에도 계 속 사회적으로 쓸모 있게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6장부터 18장까지는 멋진 신세계와 대조되는 뉴멕시코 보호구역의 야만인들의 이야기이 다.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이성을 탄력 있는 고깃덩어리라고 표현하며 성욕이 없는 모습 과 더불어 관계를 맺는 것도 의무적인 일로써 행했다. 이들은 어른이긴 하나 일하는 시간 동안에만 지적이며 감정과 욕망에 있어서는 아기들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뉴멕시코 보호 구역에서는 모체에서 태어난 아기들과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관계를 맺는 모습, 늙은 모습 과 죽음까지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이에 관해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발전된 문명과 비교하며 역겨운 습성과 관습들을 보존하고, 흉측한 미신을 믿고, 기능 설정 훈련을 받지 않는 야만인들이라 표현했지만 반대로 야만인들은 문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 다. 특히 15장에서 야만인이 말하는 대목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소마란 육체뿐만 아니라 영 혼까지도 죽이는 독약이며 이를 버리고 노예가 아닌 자유와 해방을 되찾자고 호소했다.
이 작품이 발표된 시기인 1932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멋진 신세계에서 나온 미 래사회를 SF 영화처럼 그저 추상적이고 허구적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와 4 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매우 가깝고도 두려운 미래사회로 여겨져 작품을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멋진 신세계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가족, 가정, 사랑, 인 간 등의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미래사회로, 인간을 하나의 수단이자 사회의 소유물로 보 고 있었다. 소수 권력층에 의해 통제된 안정된 사회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베타, 엡실론 이라는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각 계층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과 생활에 만족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는 어릴 때부터 반복되는 최면 학습과 유도 학습, 훈련 등에 의해서였 고 애초에 말을 배우기 전부터 행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치는 뉴멕스코 보호구역의 야 만인들은 현재 우리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야만스럽고, 더럽 고 추악하며,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여겨 극렬히 비판했다. 이 작품을 통해 문뜩 떠 오른 점은 과연 고도의 문명사회로의 발전이 맞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고도 의 문명사회를 과학적이라며 지향하거나 완전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기술과 과학이 고도로 발전된 사회를 문명사회라고 볼 수 없었고, 단지 소수 권력층을 위해 일하고 사회적인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들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와 비슷하고 생각했다. 공산주의와 관련해서 이전에 책을 읽은 적이 있 는데 자유주의, 자본주의가 점차 고도화되면 오히려 공산주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대목이 떠올랐다. 즉, 어쩌면 멋진 신세계도 고도의 문명사회 이후 공산주의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에 디스토피아 적인 작품을 발표하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날카롭게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과 경고를 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유추해 보자면 올더스 헉슬리는 제2차 산업혁명을 겪고 그 상황을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 작품을 통해 비판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게 여기며 두려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고전이 주는 의미이자 앞으로도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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