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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가족, 가족간의 근절과 화합
저자/역자
도리스 레싱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1999-06-25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21일
독서종료일
2022년 07월 03일

서평내용

생명체는 종족 번식을 위해 자손을 낳았고 그 중 하나인 인간은 자신의 자식을 일정 기간 동안 돌본다. 그 관계를 부모·자식 관계라고 칭하며, 그들은 유대감을 가진다. 세계에는 여러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낳는 자식의 수, 훈육에 대한 것이 모두 다르다. 부모는 아이의 훈육에 최선을 다하며 자식은 독립을 하게 되고 또 그 자식은 새로운 가정을 꾸려 다음 세대를 이어나간다. 이에 있어서 출산은 정말 당연시되는 부분이 맞다. 하지만 그것은 강제적이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값과 세금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출산을 거부하는 때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 걸까? 아니면 많이 낳는 것이 옳은 일인 것일까?

‘다섯째 아이’라는 책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영국은 유럽국가이기 때문에 자식을 여러 명 낳기보단 1~2명의 자식을 낳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 책에서는 제목과 같이 총 다섯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그만큼 주인공으로 나오는 데이비드와 해리엇 부부는 대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는 꿈이 있는 부부였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을 지키지 않은 아버지에게 책임을 물으며 자신의 온전한 가정에 집착하는 남편 데이비드와 철없지만, 행복해지고 싶다고 끝없이 갈망하여 데이비드와 결혼한 부인 해리엇은 부딪히는 현실에 자각했지만, 꿋꿋이 넷째 아이까지 잘 출산하며 자신들이 계획한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섯째 아이가 들어서면서 그 가정은 파탄이 나기 시작한다. 뱃속에서부터 남다르게 엄마 해리엇을 괴롭히는 다섯째 아이 ‘벤’은 이전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아이답지 않은 괴팍함과 힘을 가졌다. 그는 그 가족을 송두리째 혼란에 빠뜨리는데 결국 가족 간의 유대감이 다 끊겨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두 부부만 남게 된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출산 형태나 출산율은 비슷한 점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은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모든 일은 그들이 성인이기에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존중을 해주었지만 경제적으로는 데이비드의 친아버지 제임스의 도움을 받았고 육아 적으로는 해리엇의 어머니인 도로시 여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할 수 있었다.

나는 여기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왜 그렇게까지 많이 낳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들은 온전한 자기의 가정을 가지고 싶은 열망 그 하나였다. 하지만 그 열망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초반부터 둘은 부모와의 심리적으로나 거리상으로 먼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데이비드는 친아버지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그러고 나서 결혼을 하고 분수에도 맞지 않는 4층 집을 살기 위해 아버지한테 손을 벌렸으니 참 집착하는 무언가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가 아주 자주 등장하는데 그만큼 명절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여러 아이를 낳고 명절에는 감당하기 힘든 음식과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도로시에게 끊임없이 도움의 손길을 요구하는 그들이 참 뻔뻔하기까지 했다. 거기다가 자신의 아이가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호소로 보내버리니 말이다! 벤 이 없는 집을 완전한 가정이라고 여기는 다른 인간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은 화목하고 고리타분하고 좋은 것만을 탐하는 집 단체가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둔갑시켜놓은 사람들 같았다. 

나중에 해리엇은 뒤늦게 보호소에서 그의 아들을 데려온다. 하지만 묘사된 그곳은 기형아 감옥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들의 만행에 그 갓난아기는 배신과 공포 그리고 적대감이란 감정을 배웠다. 그녀가 그 아이를 사랑했더라면 애초에 그렇게 보호소에 보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그녀는 정신과 의사인 길이 박사와의 대치 등을 통해 그녀가 ‘행복해지려고만 해서 벌을 받는 것이다.’ ‘죄의식’ 등의 말로 그녀는 모성애보단 책임감에 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에 남은 가족들은 그녀가 자신의 가정을 깼다고 생각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말이다. 

자식을 낳음으로 인해 자신들의 온전한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화가 덜 되었다고 해서 그들은 그들의 자식이 아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식을 낳음으로 인해 자식들과 교류하고 끊임없이 그들과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가는 것이 가족들이 해야 할 역할이지 않을까? 어떠한 정해진 가족이란 없다. 정말 그 사람 그대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하나의 특색이 있는 내 가족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은 분량이기에 엄청난 전개속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몰입감이 좋다. 또한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그 상황에 걸맞고 극중 인물에 걸맞아서 정말 영화처럼 그림이 그려지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회적문제를 정말 잘 녹여 좋은 책으로 만들어주신 도리스 레싱 작가님 덕분에 깊은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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