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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저자/역자
김지혜
출판사명
창비
출판년도
2019-07-17
독서시작일
2021년 07월 08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10일

서평내용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는 한 곳에만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만 선량한 사람이다.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영역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차별주의자이다. 서는 곳을 구분짓는 경계선은 불명확하고 쉽게 변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알면서도 다른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을 깎아내리거나 멀리 한다. 차별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장애’이다. 우리 사회가 가장 쉽게 배제시키고 기회를 가질 기회조차 빼앗아 가는 곳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은 장애인과 서는 곳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장애인은 꿈꿀 수 없는 미래를 바라본다. 비장애인들 사이에 문제가 되는 비정규직 문제 혹은 대중교통의 좌석 문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크게 이슈화되지 않는다. 어떤 차별은 공정하다는 생각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역차별을 주장하며 다시 기존의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 차별은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될 때 나타난다. 전체 토익 성적에서 듣기가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것, 버스 이용 시 계단이 있는 것, 도서관에 작은 글씨로 된 책이 있는 것 등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비일상이다. 

 과거 개그프로그램에서는 흑인 분장을 하며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이 사건은 한 방송인이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하며 크게 불거졌다. 우월성 이론에 따르면 누군가를 비하하며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할 때 자존감이 높아지며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자신이 속해 있지 않다는 이유로 특정 집단을 희화화하고 웃음의 대상으로 만들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이때 드는 의문은 “누가 웃는가?”이다. 불특정 다수는 웃을 수 있지만 특정 집단은 웃을 수 없으며 불쾌한 개그, 이것이 바로 차별이다.

 

 기록조차 없는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진 오랜 차별을 해소하고 약자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차별이 만연했던 시간을 뛰어넘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노력은 무의식 기저에 깔린 차별적인 발언과 사고를 뒤엎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던 단어들을 순화하거나 바꾸고 약자였던 이들이 설 곳을 만드는 일들이 진행되는 것처럼 조그만 움직임과 사고의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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