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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 그 사이의 어느 곳에서
저자/역자
Calvino, Italo
출판사명
민음사 2004
출판년도
2004
독서시작일
2020년 07월 02일
독서종료일
2020년 07월 02일

서평내용

 

지난번에 읽었었던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우리들의 선조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었다. 칼비노 특유의 환상성과 동화성은 해당 시리즈를 모두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나무 위의 남작>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환상성보다는 동화성에 더 많은 무게를 둔 소설이다. 정말 대략적인 줄거리는 주인공 코지모가 먹기 싫은 달팽이 요리를 거부하고 매우 엄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일평생을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나무 위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보다 더 많은 일을 하여 마을사람들을 도와주고 심지어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교류를 할 정도로 지식을 쌓는다

나무 위라는 공간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대체 어떻게 땅 위에서의 삶보다 나무 위의 삶이 더 쓸모 있는 삶이 되었을까? 이를 통해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흔히 현실을 땅에 비유하고 이상을 하늘에 비유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들의 차이는 고도로 결정이 된다. 사물과 세상에 대한 진리를 추구하고자 할 때, 흔히 하늘을 보거나 그와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하지만 사람이 늘 하늘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하늘만 바라보는 삶은 비현실적이고 피곤하기만 하니까

이러한 측면에서 코지모의 공간인 나무 위는 이성과 진리에 조금 더 가까운 공간이다. 완전한 이성의 공간은 아니지만 현실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영향도 끼칠 수 있는 곳. 그리고 스스로 그 곳으로 올라간 주인공. 그는 불완전하고 불투명한 현실의 세계에서 벗어나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진리와 이상을 찾으러 간 것이 아닐까

현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코지모의 삶은 지나치게 무모하고 극단적인 삶으로, 이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그의 삶은 용기있고 지혜로운 삶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현실과 이상을 나누고 그 가운데 지점인 나무 위를 만듦으로써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이 책의 가장 큰 물음은 인간의 자신의 삶에서 현실과 이상의 비율을 어떻게 두어야 할까?’이다. 코지모는 그의 일생을 나무 위에서 살았다. 그리고 땅에서 보다 더 많은 것을 행할 수 있었고 땅에 대해 더 알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성에 가까워지는 순간 현실을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코지모의 입을 통해서 말한다

땅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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