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행복의 조건 :하버드대학교인생성장보고서
저자/역자
Vaillant, George E.,
출판사명
프런티어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06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06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10년지기
자매인연을 맺은 언니가 결혼을 했다. 4년전에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교육대학원 혹은 의과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며 결혼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그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결혼이나 이성친구에 관심을 두었던 것에 반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다분히
멋스러워 보였고 동경하게 되었다. 그랬던 사람이 자신의 계획에 쉼표를 찍고,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아름답게
가꿀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소식을 접했을때는 다소 충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니의 삶에서 아름다움(즉,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삶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내면의 깊이를 웅숭깊게 받아들일 자리를 마련한 언니에게 이타심과 여유가 느껴졌다.
『행복의 조건』의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1938년 백화점 재벌 윌리엄 T. 그랜트의 지원하에 알리 복 박사가 맡았던 연구에 1967년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게 된다. 장기적 종단연구의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대 졸업생 집단, 이터시티 집단, 터먼 집단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성인발달연구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대상자들의 50년이 넘는 삶에서 행복은 무엇인지 그리고 2010년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았던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실험적인 데이터와 철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이야기 해준다. 복잡다단한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여 행복을 정의 할 수는 없다. 행복은 매 순간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며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에게 찾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언니가 결혼을 선택한 것처럼. 조지는 연구를 통해 행복은 건강하게 나이들어 간다는 것임을 밝혔다. 이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버트런트 러셀의 삶의 세가지 열정과 닮아 있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조지는 (건강하고 장수하려면) 병원 가는 것보다는 배우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라고 말하며 공부가 돈보다 값진 희망과
행복을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대상자들이 80대에 접어든 최근,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p.7)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사랑이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사람은 어느정도의 경제성이 갖춰지면 더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하다고 한다. 행복의 조건을 돈을 넘어선 우정,
자유, 사색애서 찾았던 고대의 철학자 세네카의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인간관계가 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그
안에서만 맛보는 질투, 시기, 용서, 사랑, 인내, 헌신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과정을
놀이로서 인식하여 창조해내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훌륭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말년의 모네가 수련을 그려 빛을 발하고, 윈스턴 처칠이
수채화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한것처럼 말이다.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