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에 관한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인간 개인의 본 모습, 즉 자연 상태이다. 인간 모두가 두려워하는 공통적인 힘이 없는 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 대해 투쟁하는 상태가 된다.……이러한 투쟁에서는 옳고 그름도 없으며, 정의와 부정의도 없다. 공통되는 힘이 없으면 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법이 없으면 부정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홉스는 모든 인간이 신 앞에 평등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평등에서 불신이
발생하며, 불신에서 투쟁이 싹튼다. 따라서 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화해시키고 관리하기 위해 계약에 기초한 국가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기구(국가)가 필요하다는 게 홉스 사상의 요체다. 문제는 이 자연 상태에 ‘사실성’이 있는가이다.
사실, 홉스의 자연 상태에서 묻어나는 불안정성을 우리도 느끼고 있다. 어두운 밤거리에 홀로 있을때의 공포. 발소리를 두려워하는 실존적
체험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자연상태가 두려운 인간은 법으로 자신들을 통치할 권력체인 ‘리바이어던’을 만들어 전쟁의 문제를 해결한다.
즉, 생명의 보존과 평화에 집착하는 홉스의 논리가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를 목표로 하는 정치적 이상은 홉스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 정의를 둘러싼 쟁점은 전쟁이라는 파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홉스의 평화론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다원주의 사회이기에, 어떠한 바람직한 사회란 절대적일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차이점을
인정하고 상호이해하는 것. 이로써 평화를 구축하라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전쟁과 내전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이 사회를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 까? .. 이것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다면 리바이어던을 꼭
읽어봤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