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진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자유는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태인 학살에 대해서 알고 있고, 이 소재를 다룬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그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 중에도 그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알고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린 박사의 자전적 체험수기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교육학과의 김종운
교수님의 추천이었다. 유태인 학살이 이제는 그다지 신선한 소재는 아니기에 예사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덥지 못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벽 내내 세상의 진짜 가치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바빴다. 다음은 책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이제 벌거벗은 몸뚱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우리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뿐이었다. 우리는 우스꽝스럽게 벌거벗겨진 자신의 몸뚱이 외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간을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 정상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행동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헛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